'노마스크'에 6·25전쟁 언급까지?…文·바이든 따라한 北·中 [송영찬의 디플로마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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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닷새만에
中 외교장관, 北대사 만나 '혈맹' 강조
中 외교장관, 北대사 만나 '혈맹' 강조
![왕이 중국 외교장관(오른쪽)이 지난 27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를 만나 팔짱을 끼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80763.1.jpg)
그런데 시기가 묘합니다. 세 달 가량 안 만나던 두 사람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지 닷새 만에 처음, 그것도 ‘노 마스크’로 만난 것입니다. 북한은 ‘방역’을 이유로 국경까지 봉쇄했고, 중국은 같은 이유로 외국 외교사절단도 수도에 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샤먼을 향했습니다. 당시 중국 정부는 베이징의 방역 상황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정 장관과 왕 장관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만났습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달 3일 중국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80782.1.jpg)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80787.1.jpg)
중국 외교부는 왕 장관과 리 대사가 함께 만찬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역시 한·미 정상 간의 ‘크랩 케이크’ 회동과 같은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일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회담 사실은 중국 외교부 발표나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의 보도에 앞서 홍콩 방송사 보도를 통해 먼저 공개된 것도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 역시 양국의 끈끈한 관계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크랩케이크로 오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80803.1.jpg)
지난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는 2018년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남북한 판문점선언 등을 지지한다는 표현이 들어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초반에 보였던 대북 접근법과 비교하면 전향적인 모습이긴 합니다. 하지만 남북 및 미·북 대화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라는 정부·여당의 설명과 기대와는 달리 북한은 중국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 국빈관에서 회견하고 있는 왕이 중국 외교장관(오른쪽)과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 중국 외교부 웹사이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80806.1.jpg)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