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28일 “나가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안팎에선 정 수석이 내년 지방 선거에서 강원지사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며 “태생이 워낙 촌놈이어서 고향 떠난 지 오래되니까 좌불안석”이라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내려섭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강원지사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원 양구 출신인 정 수석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정 수석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책상황비서관·의전비서관을 지낸 데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맡았다. 친노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도 정 수석의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른 유력 강원지사 후보로 꼽히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홍 부총리 중심으로 전 부처가 신념을 갖고 매진해 나가라”고 당부했다. ‘경제 사령탑’인 홍 부총리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하고 유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정 수석이 지방선거를 1년가량 남긴 시점에 청와대를 떠나는 것은 대통령의 인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여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출마 전까지 자리를 보전할 수도 있지만 그 경우 차기 소통수석은 수개월 단명 수석이 될 수 있었다”며 “한·미 정상회담 등을 매끄럽게 마무리하고 박수칠 때 떠나는 걸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