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기업' 남양유업은 왜 몰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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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실패 탐구 - 끝내 PEF에 팔린 남양유업
● 수차례 위기에도 구태 반복
● 상명하복·폐쇄적 조직문화
● 제품력 과신…변화 못 읽어
● 수차례 위기에도 구태 반복
● 상명하복·폐쇄적 조직문화
● 제품력 과신…변화 못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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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57년 역사를 지닌 국내 2위 우유업체는 사모펀드(PEF)에 경영권을 넘겼다. 경영진은 뒤늦게 풍전등화의 위기를 느꼈고 제대로 된 회계 실사도 없이 3주 만에 계약서에 서명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우수한 제품과 탄탄한 제조시설을 보유한 기업이 위기에 제대로 대응도 못 해보고 허망하게 팔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불가리스 논란 때도 반복됐다. 지난달 13일엔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발당했다. 세종시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대해 영업정지 2개월을 예고했고 국민 여론은 들끓었다. 하지만 홍 회장은 20일이 지나서야 나타나 사과문을 읽었다.
남양유업은 그동안 일련의 불매운동에도 소비자가 자사 제품을 찾을 것이라며 자만했고, 그런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 임직원은 없었다. 제품에 대한 과신, 상명하복식 조직구조, 시대 변화를 파악하지 못한 대응이 패착이 된 것이다. 남양유업은 회계법인 실사도 없이 김앤장법률사무소에 법률 자문만 맡겨 속전속결로 매각 계약을 진행했다.
민지혜/김채연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