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이슬람신자 여학생들이 여성 성폭행·살해 사건 등에 규탄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이슬람신자 여학생들이 여성 성폭행·살해 사건 등에 규탄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에서 또 충격적인 성범죄가 발생했다. 인도 북부 비하르주 한 마을에서 공중화장실에 갔던 한 여성이 집단성폭행을 당한 후 전봇대에 나체로 매달린 채 발견됐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피해 여성은 현재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5일 공중화장실 사용을 위해 집을 나섰던 여성이 한 무리의 남성들에 의해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들은 "거부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저항하는 피해자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피해 여성 집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천막을 치러왔던 인부들이다.

주민들은 "가해자들이 처음부터 피해 여성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해당 인부 7명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고,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인도는 2012년 뉴델리 시내버스 안에서 발생한 여대생 집단성폭행 및 살해 사건 이후 성범죄 관련 처벌을 강화했지만 관련 범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 통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하루 평균 88건꼴로 성폭행 사건이 보고되고 있다. 다만 인도의 보수적인 문화를 고려하면 신고되지 않은 범죄는 훨씬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