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28일 이중항체 항암제인 'ABL001'의 국내 임상 1a상 시험에서 안전성 및 예비 항암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1a상은 진행성 고형암 환자 45명에게 ABL001을 단독 투여했다. 9가지 용량에서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했다.

결과에 따르면 몸무게 1kg당 최대 17.5mg까지 투여했을 때, 모든 용량에서 용량제한독성(DLT)이 발생하지 않았다. 고혈압과 두통 등의 이상반응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표적하는 다른 항체 치료제에서 보고된 결과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말기 위암 및 대장암 환자 3명에서는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관해(PR)가 관찰됐다. 회사에 따르면 로슈의 VEGF 표적 항암제인 '아바스틴'은 진행성 고형암 환자 25명 대상 임상 1상에서 PR 및 완전관해(CR)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국내 임상 1상에서 안전성 및 예비 항암효과를 확인했다”며 “향후 진행될 미국 및 중국에서의 후속 임상시험의 근거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ABL001의 글로벌 개발 권리는 컴패스 테라퓨틱스가 가지고 있다. 컴패스는 올 하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중국 개발 권리를 가진 엘피사이언스도 임상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임상 1b상까지 에이비엘바이오가 수행하고, 한독이 2상을 진행한다. 최근 한독은 ABL001의 담도암 대상 국내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