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친환경 캐디 조끼’를 입고 경기에 나온 캐디들.  KB금융그룹  제공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친환경 캐디 조끼’를 입고 경기에 나온 캐디들.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이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골프대회에 도입한 다양한 나눔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30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을 주최한 KB금융그룹은 이날 “17번홀 ‘리브(Liiv)존’을 통해 적립한 기부액이 당초 목표로 했던 1억원을 달성하지 못했으나 남은 금액을 채워 국내 다문화 가정 지원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KB금융그룹은 이번 대회에서 17번홀 페어웨이에 리브존을 만들었다. 대회 기간 선수의 공이 리브존에 안착할 때마다 100만원의 지원금을 적립했다. 당초 72홀로 계획했던 대회가 악천후 탓에 54홀로 축소 운영되면서 전날까지 누적액이 4700만원에 그치자 모자란 금액을 채워 넣기로 결정했다.

매년 골프 대회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해온 KB금융그룹은 올해 대회 테마로 ‘ESG 경영’을 내걸었다. 리브존 외에도 9번홀에 ‘그린웨이브존’을 정한 배경이다. 대회 기간 선수가 친 공이 그린웨이브존에 안착하면 지역 특산물인 이천쌀을 20㎏씩 적립했다. 총 4000㎏을 모아 이천시에 기부했고, 이는 어려운 다자녀 가정에 전달된다.

KB금융그룹은 코리안투어 최초로 캐디를 위한 특별 후원 프로그램도 시행했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 기간 KB 모자를 착용한 캐디에게 1인당 50만원을 지급했다. 캐디 조끼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제작해 배포했다. 선수는 물론 동반자인 캐디와 대회가 상생하는 프로골프대회가 되고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고안해낸 아이디어다. 또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부터 커트 탈락한 선수에게 위로금(30만원)을 지급하는 전통을 올해에도 이어갔다.

대회장 곳곳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 디테일에도 신경썼다. 리브존과 그린웨이브존은 모두 친환경 인증을 받은 수성페인트를 사용해 표시했다. 이번 대회 13번홀 해저드 내에 설치된 조형물은 지난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사용한 연습볼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