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회고록의 서두만 읽어도 눈물이 난다"
이낙연·추미애 등 여권 대권주자들도 조국 응원
조 전 장관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31일) 조국의 시간이 인터넷 서점에 배포된다고 한다. 발간 공지 이후 문의가 많았고 여러 말이 돈다고 하기에 말씀드린다"며 "이 책을 쓴 것은 제가 정치활동을 하기 위함도 아니고 현재의 정치과정에 개입하기 위함도 아니다. 현재 저는 '위리안치'(圍籬安置)된 '극수'(棘囚)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법무부장관 지명 이후 벌어진 '사태'를 정확히 기록함과 동시에, 그동안 하지 못한 최소한의 해명과 소명을 한 것"이라며 "고위공직자로서의 정무적·도의적 책임을 무제한으로 질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히면서, 동시에 검찰이라는 살아있는 권력의 폭주와 권한 남용을 비판하고 경고했다. 독자 여러분의 정독과 질정(叱正)을 기대한다"고 했다.
'위리안치'는 유배된 죄인이 거처하는 집 둘레에 가시로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가두어 두던 형벌을 말한다. 극수는 위리안치된 죄인을 뜻한다.
조국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인터넷 서점 예스24 등에서 베스트셀러 국내 도서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지지자들은 "회고록의 서두만 읽어도 눈물이 난다" "그의 초인적 의지와 정신력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 등의 의견을 남기며 지지를 보냈다.
출판사인 한길사는 공지를 통해 "27일 오후 4시 예약 판매가 시작된 조국의 시간 출간기념으로 조국 친필 사인본 이벤트를 진행했다.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전량 소진되었다"고 했다. 회고록이 지지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회고록 리뷰에 이른바 별점 테러를 하며 "전두환 회고록과 같은 급" "뻔뻔의 극치" 등의 댓글을 남겼다.
조 전 장관은 회고록을 출간한 이유에 대해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며 "검찰 언론 보수야당 카르텔이 유포해 놓은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되어 있다. 아직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더 늦기 전에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이번 집필은 힘들었다. 그때의 상황과 감정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다"며 "그러나 꾹 참고 썼다.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기승전-조국' 프레임은 끝나지 않았다. 여당 일각에서도 선거 패배가 '조국탓'이라고 한다"며 "저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 사명을 수행하다가 날벼락처럼 비운을 만났지만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저는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 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조국 전 장관에 대해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조국의 시련은 개인사가 아니다"라며 "조국의 시련은 촛불로 세운 나라의 촛불개혁의 시작인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됨을 일깨우는 촛불시민 개혁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