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중요한 변화의 계기중 하나가 결혼이다. 인생의 반쪽을 찾아 삶을 같이 해야 하는 동반자의 선택은 어느 선택 못지않게 인생의 의미 있는 변화의 선택이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연애 기간이 많아도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없듯이 선택 단계에서는 좋은 선택인지 알 수 없다.

인도는 연인들을 조사하는 사랑 탐정이 있다. 탐정은 환자인척 혹은 맹인 척한다. 부르카를 쓴변장한 탐정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예비 배우자의 실체를 파악하고 미행하는 업무를 한다. 얼마나 선택하기 어려우면 이런 직업이 있을까? 흥미로우면서 씁쓸함이 느껴진다. 그 만큼 결혼의 선택이 인생에서 많은 변화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선택이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지만 처해지는 변화의 상황이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잘 다니고 있는 직장에 위기가 생겨 어쩔 수 없이 이직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뜻하지 않은 다양한 상황의 변화에 놓여 지면 상황이 납득되지 않고 감당하기 어려운 가운데 선택을 해야 한다. 위기의 상황에서 선택해야 하는 힘든 선택이다. 이런 변화의 시작을 기회의 선택으로 만들어야 한다.

<손자병법, 제8장 구변편> 장통구변(將通九變)이란 장수는 변화에 능통해야 한다. 뜻하지 않게 찾아오는 변화의 환경에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변화의 선택에 당신이 서 있다면 그것은 또 다른 성공의 변화일 수 있다.
요즘 젊은 사람이나 직장을 구하는 사람 중에 한 직장을 정년까지 계속해서 다니는 것이 대단한 꿈처럼 공무원이 되려고 한다. 인생에 찾아오는 위기의 변화를 감당하기 싫은 것이다. 위기의 변화된 상황에서 해야 하는 선택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저자도 승진에서 누락된 경험이 있다. 앞만 보고 가고 있는데 승진에서 누락된 상황을 정리하기도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다. 그때 다시 시작해야 하는 선택은 매우 힘들었다. 위기의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의 상황으로 만드는 선택이 필요하다.

1914년 12월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의 실험실은 그가 피땀 흘려 연구하던 연구 자료들과 함께 화마에 휩싸였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절망에 빠졌겠지만 토머스 에디슨은 다음날 아침 전소한 실험실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새로 시작하게 해주신 하늘이시여! 감사 합니다” 그 동안의 실패를 뒤로하고 새로 연구를 시작해 화재로부터 3주 후 축음기를 세상에 내놓았다.

15세기 중엽 흑사병이 기승을 부려 인구의 1/3이 사망하고, 이로 인해 경제가 심각하게 침체돼 있던 프랑스의 나르본에서 새로운 무역 기지를 찾던 상인 자크 쾨르(Jacques Coeur)는 머릿속에는 대단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흑사병과 경기침체로 저렴해진 부지를 매입해 그 곳을 기반으로 베네치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중국과 직접 교역을 하는, 당시 누구도 생각지 못한 교역을 시도한다. 그는 경제침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교역으로 프랑스 최고의 부자가 된다.

토머스 에디슨과 자크 쾨르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토머스 에디슨은 연구 결과물이 모두 다 없어진 극한 상황을 새로운 기회라고 여기며 연구를 시작해 축음기를 발명했고, 자크 쾨르는 흑사병과 경제 위기라는 희대의 위기 상황을 십분 활용해 무일푼에서 프랑스 최고의 부자가 됐다.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극한의 상황에 도달하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보다 본능적인 반응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의지로써 본능을 이겨내고, 어려운 상황을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나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로 여긴 사람들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성공을 일구어냈다.

당신에게 찾아온 선택 기회는 또 다른 성공의 시작이다.
빌게이츠는 “나는 머리가 뛰어난 천재도 아닙니다. 남보다 힘이 대단한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나는 날마다 내 자신을 새롭게 변화시키려고 노력했을 뿐입니다” 라고 했다.

애플의 주도하에 일구어진 스마트폰 혁명은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불리한 경제 여건 속에서도 엄청난 속도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었다. 이제 모바일은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인터넷 접속도구가 되었다. 이메일이나 메신저 확인은 사무실 책상을 벗어나 어디서나 가능하게 되었다. 더욱이 스마트폰이라는 기기와 친화도가 가장 높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급격한 확산은 개인 일상의 변화를 넘어 경제·사회·정치 영역까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혁신이 되었다. 새로운 변화도 혁신도 해야겠다는 선택을 통해 만들 수 있다. 당신에게 찾아온 위기와 변화는 선택을 시작으로 성공으로 갈 수 있다.

기회는 항상 오는 것이 아니다. 선택의 두려움 때문에 기회를 놓쳐 서는 안 된다.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두려움이 발목을 잡기 전에 지금 당장 실행해 옮겨보자.

<한경닷컴 The Lifeist> 양현상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