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갔다. 화물우주선 톈저우 2호(사진)가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와의 도킹에 성공하면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중국은 내년 말께 자체 우주정거장을 구축한다.

관영 신화통신은 30일 중국유인우주공정판공실(CMSA)이 톈저우 2호와 톈허의 도킹 성공 소속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톈저우 2호는 전날 오후 8시50분께 하이난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창정7호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지난달 29일 톈허를 쏘아 올린 지 한 달 만이다. 톈저우 2호는 발사한 지 여덟 시간 만인 30일 오전 5시1분께 궤도를 돌고 있는 톈허와 도킹했다.

중국은 당초 지난 20일 톈저우 2호를 발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술적 원인 등을 이유로 발사를 미뤘다. 길이 10.6m, 직경 3.35m인 톈저우 2호는 6.5t 상당의 보급품을 실을 수 있다. 이날 발사된 우주선은 우주 비행사 세 명이 3개월간 우주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식품, 장비, 연료 등을 운반했다. 톈저우 2호 내부엔 정비부품실, 과학실험장비실 등도 만들어졌다.

중국은 다음달 유인우주선인 선저우 12호를 우주정거장으로 쏘아 올릴 예정이다. 화물우주선 톈저우 3호, 유인우주선 선저우 13호를 차례로 발사해 내년 말 우주정거장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중국이 짓는 우주정거장은 길이 37m, 무게 90t 규모다. 미국과 러시아 등이 함께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3분의 1 크기다. ISS에 비행사들이 상주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부터다. 시간이 지나 장비가 노화하면서 2024년까지만 운영된다. ISS가 가동을 멈추면 중국 우주정거장이 유일한 시설이 될 것으로 중국에서는 내다봤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