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현대화 작업 속 대졸 고학력 모병 위해 신제조건 완화
세계 최대 군대 중국군도 저출생에 타격…신세대 문화충돌도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중국도 저출생·노령화에 대한 고민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군대인 중국 인민해방군은 매년 수십만명의 신병을 모집해야 하지만 군의 현대화 작업 속에서 출생률 저하와 신세대 병사들의 입대로 여러 도전에 직면했다는 설명이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중국군 교관들은 엄격하고 독단적인 과거의 훈련 모델이 21세기에 태어난, 개인주의 성향의 신세대 병사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일부 병사들은 불만이 있을 경우 상관을 들이받기도 하고 도전한다"면서 "군대는 변화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일부 교관들은 신세대를 어떻게 훈련시켜야할지 여전히 혼란스럽다고 토로한다"고 전했다.

SCMP는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를 인용, 중국군이 2011년부터 명령과 처벌에만 기대는 대신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전문 심리상담사에 의한 상담 시간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년의 교관과 지휘관들은 신세대를 이해하는 것에 더해, 컴퓨터 전쟁게임이나 가상 훈련 등 새로운 훈련 모델 개발을 위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중국군이 현대화 작업에 맞춰 2000년 소작농 자녀나 시골 지역 젊은이에서 고학력 젊은이로 모병 대상의 초점을 전환하면서 병사 신체조건도 완화됐다.

2014년부터 입대자의 키는 남성은 기존 162㎝이상에서 160㎝이상, 여성은 160㎝이상에서 158㎝이상으로 낮아졌다.

시력과 체중 기준도 기존보다 완화됐다.

병사들의 항의에 휴대전화 금지 제한도 풀었다.

2015년부터 군대의 스파이방지 프로그램을 깐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군은 지난해에는 취업에 실패한 대졸자를 대상으로 추가로 모병을 하기도 했다.

저우천밍은 "현재 병사 부족은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도시 출신 고학력자들이 군에 입대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현실이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중국 인구 센서스에서 2020년 출생 인구는 1천200만명으로, 대약진 운동이 초래한 대기근으로 수천만명이 사망한 1961년 이후 최저로 나타났다.

마카오 군사 전문가 앤서니 웡(黃東)은 1993년 이래 중국의 군 관리와 전문가들은 1979년 도입된 한 자녀 출산 정책의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해왔다고 밝혔다.

2012년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병사의 최소 70%가 외동이고, 전투부대에서는 그 비율이 80%까지 뛰어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앤서니 웡은 "인민해방군은 지난 10년간 더 많은 여성 병사를 모집했다"며 200만 인민해방군에서 여성의 비율이 5%에서 7%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상하이 군사 전문가 니러슝(倪樂雄)은 "남성이 지배하는 군대는 구식"이라며 "실내에서 키보드로 작업하는 고학력 병사가 점점 더 많이 필요하며, 이는 더 많은 경쟁력있는 여성이 군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