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심상치 않은 위안화…달러 투자자, 잠 못 이룬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달러당 위안화 환율
3년 만에 6.4위안 붕괴
원자재값 상승 등 여파
생산자물가 치솟는 中
의도적으로 위안화 절상
美, 인플레 단기 가능성
달러가치 약세 요인 충분
韓. 달러예금 잔액 최고
투자자·기업인 유의해야
3년 만에 6.4위안 붕괴
원자재값 상승 등 여파
생산자물가 치솟는 中
의도적으로 위안화 절상
美, 인플레 단기 가능성
달러가치 약세 요인 충분
韓. 달러예금 잔액 최고
투자자·기업인 유의해야
중국 위안화 환율이 연일 하락(평가절상)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2018년 6월 이후 3년 만에 달러당 6.40위안이 붕괴됐다. 종전보다 상관계수가 떨어지긴 했지만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115원대까지 하락해 위안화 환율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가 달러 투자자와 국내 기업인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위안화 가치가 절상한 것에는 인플레이션 요인이 크게 결부돼 있다. 가장 중요한 경제성장률로 보면 위안화 가치는 평가절하돼야 한다. 통계 방식을 통일시켜 전분기 대비 연율로 1분기 성장률을 비교해 보면 미국은 6.4%, 중국은 2.5%로 나오기 때문이다. 7월에 발표되는 2분기 성장률은 미·중 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물가다. 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동월 대비 6.8%까지 치솟았으나 소비자물가(CPI)는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PPI와 CPI 상승률 간 격차가 (+)로 나오면 중국 기업의 이윤 감소로 직결된다. 실제로 공업이익 증가율은 3월 92.3%에서 4월에는 57.0%로 급감했다.
화들짝 놀란 중국 인민은행은 PPI 급등의 주범인 원자재를 비롯한 수입물가를 잡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의도적으로 용인하는 분위기다. 인민은행은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한 이후 상하 변동폭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나 위안화 환율 결정에 여전히 정책적인 요인을 많이 감안해 고시한다.
중국의 PPI는 당분간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 세계 경기 회복, 주요 산지의 지정학적 위험과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노동력 공급 차질, 가성비 높은 생산지 격감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강세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기관들이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산업의 쌀’이라고 칭한 철광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도 4월 PPI와 CPI 상승률이 각각 6.2%, 4.2%로 높게 나와 중국과 같은 문제에 봉착했다. 조 바이든 정부는 달러 가치는 시장에 맡겨 놓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중국처럼 PPI를 안정화하기 위해 달러 강세를 의도적으로 유도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PPI를 안정시키기 위해 달러 강세를 유도한다면 중국과 또 다른 형태의 환율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물가 면에서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절상될 만큼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일 만한 요인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3월 이후 중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지속 여부는 미국이 상대적으로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월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애틀랜타연방은행의 ‘2차 대전으로 본 부채, 수요 증가, 인플레이션’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1947년 20%까지 급등한 인플레이션이 1949년에는 2%로 안정을 찾은 것으로 나왔다. 코로나 사태와 직접적으로 비교(사망자 수는 2차 대전 때보다 많다)할 수 없지만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한다.
최근 4월 물가지표가 발표난 이후 장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면 2년 후(2년 만기 국채 수익률-2년 만기 물가연동채권 금리)에는 3%에 근접할 정도로 높지만, 10년 후(10년 만기 국채 수익률-10년 만기 물가연동채권 금리)에는 2.4%까지 떨어진다. 3월 이후 불거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 그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대부분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테이퍼링 추진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테이퍼링을 시사한 4월 Fed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알 수 있는 달러인덱스가 오히려 90선 밑으로 하락한 것도 동일한 맥락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결국 위안화 절상에 따라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는 최근의 움직임이 쉽게 누그러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사태 이후 달러 가치가 약세를 지속하는데도 달러예금 잔액이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만큼 달러를 선호하는 투자자와 국내 기업인은 이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3월 이후 위안화 가치가 절상한 것에는 인플레이션 요인이 크게 결부돼 있다. 가장 중요한 경제성장률로 보면 위안화 가치는 평가절하돼야 한다. 통계 방식을 통일시켜 전분기 대비 연율로 1분기 성장률을 비교해 보면 미국은 6.4%, 중국은 2.5%로 나오기 때문이다. 7월에 발표되는 2분기 성장률은 미·중 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물가다. 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동월 대비 6.8%까지 치솟았으나 소비자물가(CPI)는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PPI와 CPI 상승률 간 격차가 (+)로 나오면 중국 기업의 이윤 감소로 직결된다. 실제로 공업이익 증가율은 3월 92.3%에서 4월에는 57.0%로 급감했다.
화들짝 놀란 중국 인민은행은 PPI 급등의 주범인 원자재를 비롯한 수입물가를 잡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의도적으로 용인하는 분위기다. 인민은행은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한 이후 상하 변동폭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나 위안화 환율 결정에 여전히 정책적인 요인을 많이 감안해 고시한다.
중국의 PPI는 당분간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 세계 경기 회복, 주요 산지의 지정학적 위험과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노동력 공급 차질, 가성비 높은 생산지 격감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강세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기관들이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산업의 쌀’이라고 칭한 철광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도 4월 PPI와 CPI 상승률이 각각 6.2%, 4.2%로 높게 나와 중국과 같은 문제에 봉착했다. 조 바이든 정부는 달러 가치는 시장에 맡겨 놓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중국처럼 PPI를 안정화하기 위해 달러 강세를 의도적으로 유도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PPI를 안정시키기 위해 달러 강세를 유도한다면 중국과 또 다른 형태의 환율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물가 면에서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절상될 만큼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일 만한 요인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3월 이후 중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지속 여부는 미국이 상대적으로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월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애틀랜타연방은행의 ‘2차 대전으로 본 부채, 수요 증가, 인플레이션’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1947년 20%까지 급등한 인플레이션이 1949년에는 2%로 안정을 찾은 것으로 나왔다. 코로나 사태와 직접적으로 비교(사망자 수는 2차 대전 때보다 많다)할 수 없지만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한다.
최근 4월 물가지표가 발표난 이후 장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면 2년 후(2년 만기 국채 수익률-2년 만기 물가연동채권 금리)에는 3%에 근접할 정도로 높지만, 10년 후(10년 만기 국채 수익률-10년 만기 물가연동채권 금리)에는 2.4%까지 떨어진다. 3월 이후 불거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 그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대부분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테이퍼링 추진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테이퍼링을 시사한 4월 Fed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알 수 있는 달러인덱스가 오히려 90선 밑으로 하락한 것도 동일한 맥락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결국 위안화 절상에 따라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는 최근의 움직임이 쉽게 누그러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사태 이후 달러 가치가 약세를 지속하는데도 달러예금 잔액이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만큼 달러를 선호하는 투자자와 국내 기업인은 이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