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오늘 오전 9시경 4050만원대까지 급락했다가 반등에 성공, 24시간 전 대비 2%가량 상승해 4250만원대를 유지 중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도 비트코인은 3만3000달러선까지 밀렸다가 반등해 3만6000달러선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채굴 금지 및 처벌 조치’와 미국 재무부의 ‘1만달러 초과 가상자산 거래 신고제’의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가상자산은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크다"고 지적했고, 데이비드 르보비츠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 시장 전략가도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자산 가치가 '제로(0)'로 떨어지는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등 굵직한 인물들의 회의론까지 이어지며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회복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30일 코인텔레그래프는 가상자산 통계분석사이트 글래스노드의 데이터를 인용, 지난 19일 비트코인 폭락 이후 미국 최대 가상자산 투자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신탁(GBTC) 상품 프리미엄이 -20%대에서 -3%대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수세가 유입된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매체는 "향후 비트코인 시세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강세장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도 빠른 회복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었다. 유명 가상자산(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이자 디센트레이더의 공동 설립자인 '빌브필브(Filbfilb)'는 "강세장 유지를 위해선 비트코인은 3만7500달러선을 빠르게 회복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3만7500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20주 이평선을 이탈하기 때문에 추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 2만 달러대를 볼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지를 받고 있는 도지코인은 머스크 CEO가 관련 트윗을 삼가면서 여타 다른 가상자산들과 비슷한 수준의 등락을 보이고 있다. 도지코인은 빗썸에서 24시간 전 시세 대비 2%상승한 361.4원을 기록 중이다.
그 밖의 주요 가상자산들도 비트코인의 등락에 맞춰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은 1.7% 상승한 292만3000원을, 리플은 3.34%상승한 1053원을 기록중이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3.71% 오른 7만9700원, 이오스는 0.67%상승한 7500원, 에이다는 12.86% 상승한 1939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이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국내 시장의 과열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 한때 20%대를 넘기기도 했던 김치프리미엄(한국 가상자산 시세와 해외 시세와의 차이)은 7%대를 기록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