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뿐 아니다. 패밀리오피스 시장은 대형 증권사들의 또 다른 격전지가 되고 있다. 기존 자산가들뿐 아니라 창업자 또는 스톡옵션을 행사한 신흥 부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투자뿐 아니라 상속 설계, 가업 승계, 세무 컨설팅, 법률 자문까지 다 해주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예탁금 10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미래에셋세이지클럽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미래에셋 패밀리오피스는 글로벌 자산배분, 상속 설계, 부동산 토털, 세금 플래닝, 가업승계, 국내외 법률 자문 등 6가지 분야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투자전문가는 물론 변호사, 세무사, 부동산 전문위원 등을 비롯한 20여 명의 전문가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는 해외 부동산 직접투자 컨설팅, 자산가들이 관심 있어 하는 예술작품과 미술품, 요트 등에 대한 자문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3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어블루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메릴린치 PB사업부문을 인수해 해외 투자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메릴린치 시절부터 20년 이상 경력을 갖고 있는 프라이빗뱅커(PB)도 있다. ‘투자은행(IB) 강자’답게 PB본부가 기업인 고객을 위해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증자, 가업승계 등 IB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30억원 이상 자산가의 자산관리 조직 GWM(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을 운영하고 있다. 자산관리와 기업 자금 운영, 가업승계와 후계자 양성 등 초고액 자산가에게 필요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도 시작했다.

KB증권은 올해 초 고액자산가 서비스인 에이블 프리미어 멤버스를 전면 개편하면서 평균 잔액 30억원 이상 최상위 ‘프리미엄 블랙’ 등급을 추가 신설했다. 자산관리는 물론 여행·쇼핑·골프, 문화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