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조국은 세계 최고 멘탈왕…낯두꺼움에 혀 내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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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저런 오글거리는 문장을 쓰나"
!['조국 흑서'의 저자 서민 단국대 교수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앉아 있다.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ZN.26458095.1.jpg)
서민 교수는 30일 블로그를 통해 "자기 딸은 표창장을 위조해 의전원에 입학했고, 남동생은 교사가 되려는 이들에게 돈을 받고 시험지를 몰래 전해줬으며, 부인은 공직자에게 금지된, 사모펀드 & 주식차명거래를 한 게 드러났다"며 "지금까지만 봐도 사람들이 조국의 낯두꺼움에 혀를 내두르는 건 당연하다. 보통 사람 같으면 쪽팔려서 때려치울 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음에도 여전히 정의의 화신인 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국이 자신을 변호하는 책을 낸다"며 "나도 멘탈 강하기로 자부하지만, 조국에 비하면 내 멘탈은 깃털보다 가볍고,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금방 녹아 없어질 아이스크림 같은 것이었다"고 했다.
서민 교수는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저런 오글거리는 문장을 쓰고, 또 그걸 책으로 낼 생각을 하는 것일까. 그래서 난 조국에게 항복한다"며 "국아, 네가 짱이다. 안 말릴 테니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라"고 했다.
그러면서 책의 한 구절은 다음과 같이 바꾸라면서 "나는 죽지 않았다. 죽을 수 없었다. 나한테 마음이 빚을 진 문재인과, 영원히 내 똘마니로 남을 김남국과, 내가 흠결이 없다고 믿는 대가리 깨진 사람들이 있었기에 잘 버티고 있는 중이다. 물론 난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대통령이든 뭐든, 꼭 한자리하고 말테다"라고 비꼬았다.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19년 12월 27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를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ZA.21298844.1.jpg)
조 전 장관은 "이번 집필은 힘들었다. 그때의 상황과 감정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다"며 "그러나 꾹 참고 썼다.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기승전-조국' 프레임은 끝나지 않았다. 여당 일각에서도 선거 패배가 '조국탓'이라고 한다"며 "저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 사명을 수행하다가 날벼락처럼 비운을 만났지만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저는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 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