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건너뛰고 서울行"…유럽 유명 갤러리 '파격 결정' 이유 [김동욱의 하이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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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유명 갤러리가 홍콩 건너뛰고 서울로 온 까닭은
![타데우스 로팍 파리 지점](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94315.1.jpg)
![타데우스 로팍이 홍콩을 건너뛰고 한국을 아시아 미술 시장 거래중심지로 선정했다는 유럽 언론 기사./프랑크프루터알게마이네차이퉁 홈페이지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94311.1.jpg)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는 "최근 세계 각국의 유명 갤러리들이 한국으로 아시아 시장 중심지 자리를 옮기고 있다"며 그 배경으로 표현의 자유 등을 억압하고,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는 중국 정부의 횡포를 꼽았습니다. '데이비드 즈위너', '가고시안', '하우저 운트 비르트' 등 유명 갤러리들이 현재 홍콩에 지사를 두고 있지만, 홍콩 보안법 통과 이후 중국 본토뿐 아니라 홍콩에서도 자유로운 예술 활동과 투명한 예술거래가 질식할 위험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한국의 미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지리적으로도 중국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과 멀지 않은 점도 강점으로 꼽혔습니다. 앞서 베를린과 런던에 갤러리를 두고 있던 '요한 쾨니히'도 올 4월 명품브랜드 MCM과 함께 지사를 일본 도쿄에서 서울로 옮긴 바 있습니다.
중국 자본은 아시아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가 된 지 오래입니다. 전 세계 유명 갤러리들이 가장 비싼 작품을 팔기에 앞서 런던, 뉴욕과 함께 홍콩을 돌며 작품을 선보이는 것도 관례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비민주적인 중국 정부의 통제가 강해지면서 미술 시장에서도 중국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움직임의 수혜 일부를 한국이 챙기는 듯한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습니다.
![홍콩의 민주화 운동/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94342.1.jpg)
덧붙여서, 예술이란 본질적으로 ‘자유의 공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도 듭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