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6월 증시 오른 적 8번뿐…팔고 떠나라?" [조재길의 뉴욕증시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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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스포크그룹 다우 지수 등락률 분석
"6월에 조금이라도 상승한 적 40% 불과"
5월 고용보고서 금주 공개..."최대 관심"
베이지북 출간...파월 등도 '공개 발언'
"6월에 조금이라도 상승한 적 40% 불과"
5월 고용보고서 금주 공개..."최대 관심"
베이지북 출간...파월 등도 '공개 발언'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28일을 끝으로 5월 장을 마감했습니다. 31일 월요일이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휴일이기 때문입니다.
월가에는 ‘5월엔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란 격언이 있는데, 올해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우 지수가 한달 동안 1.9%, S&P 500 지수가 0.5% 상승했으나 나스닥 지수는 1.5% 하락했습니다. 6월엔 어떻게 될까요. 1년을 두 구간으로 쪼개 보면, 전통적으로 5~10월은 덜 올랐습니다. 역사적으로 6월 역시 강세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뜻입니다.
월가 투자그룹인 비스포크에 따르면 다우 지수는 지난 50년간 6월마다 평균 0.12%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수십 배 오른 그동안의 누적 상승률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치입니다.
최근 20년엔 더 심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상승했던 적이 40%밖에 없었습니다. 열 번 중 여섯 번은 떨어졌다는 겁니다. 9월과 함께 연중 최악의 달로 기록됐습니다.
아래는 매주 월요일 아침 국제부 정인설 기자와 함께 진행하는 유튜브 한국경제신문 채널 방송 내용입니다. 오전 8시 20분부터 생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한주동안 다우와 S&P 500 지수는 1%, 나스닥 지수는 2%가량 올랐습니다.
지난주 금요일만 놓고 봐도, 3대 지수가 모두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습니다. 시장은 이날 또 공개된 물가 지표를 주목했습니다.
4월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작년 대비 3.6%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직접 참고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음식료 및 에너지 제외)는 작년 동기 대비 3.1% 뛰어 1992년 이후 29년 만에 최고치로 집계됐습니다. 소비자 물가지수(4월 기준, 전년 대비 4.2% 급등)에 이어 PCE 가격지수까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으나 물가 상승 우려가 증시에 이미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58%로, 전날 대비 오히려 0.0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국채 금리는 지난주 내내 연 1.6% 안팎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무부 역시 주요 지표를 공개했는데, 개인 소득 및 지출입니다.
지난달 개인 소득은 전달 대비 13.1% 감소했는데도 지출은 0.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질소득이 줄었지만 지출을 되레 늘렸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낙관적 경기 전망이 공고해졌다는 관측입니다. 3월엔 1인당 1400달러의 코로나 지원금 덕분에 개인 소득은 20.9%, 소비 지출은 4.7% 각각 급증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6조달러 규모의 2022회계연도(올해 10월 시작) 예산안을 공개했습니다. 향후 10년간 4조달러 넘는 돈을 투자하기로 한 인프라 및 교육·보건 지원책이 포함됐는데, 공화당 반대를 극복해야 합니다.
이번주엔 다시 고용이 최대 관심사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6월 3일 ADP 고용보고서 및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4일 비농업 신규 채용 및 실업률 등 고용 현황 자료들이 줄줄이 나올 예정입니다. 고용과 물가는 Fed가 정책 전환의 핵심 변수로 삼고 있는 두 가지 지표입니다.
물가에 이어 고용 회복까지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엔 테이퍼링 논의가 후퇴할 수 있습니다. 현재 Fed는 물가보다 고용에 더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해 “이번주 고용 보고서는 Fed를 움직이게 만드는 핵심(pivotal) 지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금융회사인 MUFG의 조지 곤칼브스 미 거시전략 책임자는 “2개월 연속 일자리 숫자가 기대치를 밑돌 경우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5월 고용 상황에 대한 시장 기대는 낮은 편입니다. 지난달 비농업 신규 채용 규모는 전문가 예상(최소 100만 명 증가)보다 크게 적은 26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실업률 역시 전달(6.0%)보다 높은 6.1%로 집계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보니 5월엔 신규 채용 인력이 67만4000명 늘었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추가 실업수당 제공 등의 영향으로 고용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본 겁니다.
<이번주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일정>
31일(월) 휴일(메모리얼 데이)
6월 1일(화) ISM 제조업지수(5월, 전달엔 60.7) / 마킷 제조업 PMI(5월 최종치, 전달은 61.5)
2일(수) Fed 베이지북(오후 2시) / 미 완성차 판매(5월, 전달은 1850만 대)
3일(목) ADP 고용보고서(5월, 전달은 74만2000명) /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ISM 서비스업지수(5월, 전달은 62.7) / 마킷 서비스업 PMI(5월, 전달은 70.1)
4일(금) 실업률(5월, 전달은 6.1%) / 비농업 신규채용(5월, 전달은 26만6000명) / 공장 수주(4월, 전달은 1.1% 증가)
6월 15~16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주일 앞두고 이번주(2일)에 베이지북이 공개됩니다. 베이지북은 12명의 통화 정책 위원(1명은 공석)들이 현재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기초 자료입니다.
베이지북이 현재의 물가 및 고용 수준에 대해 어떻게 기술하고 있을지 관심입니다. 베이지북 공개 시점은 5월의 신규 채용 및 실업률 발표 이틀 전이지만, Fed와 행정부(노동부)가 사전에 교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5월 고용 회복세가 빠를 경우 Fed 내 테이퍼링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습니다. 시장에선 Fed가 오는 8월 26~28일 잭슨홀 미팅이나 9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첫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전의 6~7월 FOMC 회의에서도 위원들 사이에 테이퍼링 관련 언급이 있겠지만 공식 안건으로 논의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실제 테이퍼링이 이뤄질 때까지 시장에 지속적인 신호를 줄 것이란 얘기입니다.
Fed 위원들의 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4일 외부 강연에 나섭니다. 주제는 ‘중앙은행과 기후변화’인데 현 경기에 대한 진단이 포함될 주목됩니다.
대표적인 매파로 통하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와 새로 매파로 합류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도 이번주에 외부 행사에 두 번씩 참석합니다. 과거 Fed 의장으로 거론됐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도 1일 강연합니다.
지금까지 파월을 포함한 Fed 인사들의 대다수는 “4~5월의 물가 급등세는 일시적 현상이고, 고용 회복까지는 먼 길이 남아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번주 Fed 위원들의 외부 일정>
1일(화) 랜들 퀄스 부의장(감독 담당) /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
2일(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 /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찰스 에번스 시카고·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토론
3일(목) 랜들 퀄스 부의장 /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 /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
4일(금) 제롬 파월 의장
뉴욕증시는 31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합니다. 미국 사회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13일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제를 해제한 이후 처음 연휴를 맞게 됐습니다.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있어 미국 내 소비가 폭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 있습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연휴기간 중 3700만여 명이 최소 50마일(약 80㎞) 이상 떨어진 거리로 여행을 다녀올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60% 증가한 수치입니다.
항공 여행객도 급증세입니다. 교통안전청(TSA)의 하루 집계 내역을 보면 지난 28일 196만 명이 공항 내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이 나오기 직전이던 작년 3월 7일(212만 명) 이후 14개월여 만의 최대치입니다. TSA는 이번 연휴 내내 하루 이용객이 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 1분기 성장률이 6.4%에 달한 미국 경제가 2분기엔 더욱 호황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현재 분기 예측 모델’(GDP나우)을 보면 미 경제는 2분기에 9.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광범위한 백신 접종 후 미국인 사이에선 외부 활동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여행객이 급증하는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CDC에 따르면 미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접종을 마쳤습니다. 성인 기준으로는 62.4%에 달합니다. 덕분에 연휴 직후에도 코로나가 재확산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코로나 재확산 이슈가 증시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거의 막바지이긴 한데 이번주에도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집니다. 주목할 기업으로는 ‘코로나 스타’로 떠올랐던 줌비디오와 룰루레몬, 슬랙테크놀로지 등이 있습니다.
<다음주 실적 발표하는 주요 기업>
1일(화) 줌비디오 HP엔터프라이즈 커클랜드
3일(목) 룰루레몬 슬랙테크놀로지 브로드컴 익스프레스 시에나
이번주에도 시장의 관심은 긴축 시점에 쏠릴 것 같습니다. 시장에선 내년 상반기 테이퍼링 개시, 2023년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금리 인상은 기업 원가 상승 및 유동성 감소를 뜻하는 것이어서 증시엔 일반적으로 악재입니다. 또 투자자들이 주식보다 채권을 선호할 수 있습니다.
관건은 Fed가 물가 상승률이 자체 예상치보다 실제로 높다고 믿기 시작하느냐, 또 엄청난 규모의 돈풀기 없이 경제가 개선될 수 있느냐입니다. 이번주에는 ① 비농업 신규 채용 및 실업률(5월 기준)이 시장 예상과 얼마나 다른지 ② 베이지북이 현재의 물가 및 고용 수준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③ 파월 등 Fed 위원들 사이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있을지 등이 주목됩니다.
부가적으로 나스닥 기술주와의 연동성이 강화되고 있는 암호화폐 움직임, 최근 안정세를 보여온 장기 국채 금리 동향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월가에는 ‘5월엔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란 격언이 있는데, 올해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우 지수가 한달 동안 1.9%, S&P 500 지수가 0.5% 상승했으나 나스닥 지수는 1.5% 하락했습니다. 6월엔 어떻게 될까요. 1년을 두 구간으로 쪼개 보면, 전통적으로 5~10월은 덜 올랐습니다. 역사적으로 6월 역시 강세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뜻입니다.
월가 투자그룹인 비스포크에 따르면 다우 지수는 지난 50년간 6월마다 평균 0.12%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수십 배 오른 그동안의 누적 상승률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치입니다.
최근 20년엔 더 심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상승했던 적이 40%밖에 없었습니다. 열 번 중 여섯 번은 떨어졌다는 겁니다. 9월과 함께 연중 최악의 달로 기록됐습니다.
아래는 매주 월요일 아침 국제부 정인설 기자와 함께 진행하는 유튜브 한국경제신문 채널 방송 내용입니다. 오전 8시 20분부터 생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증시 마감 시황
한주동안 다우와 S&P 500 지수는 1%, 나스닥 지수는 2%가량 올랐습니다.
지난주 금요일만 놓고 봐도, 3대 지수가 모두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습니다. 시장은 이날 또 공개된 물가 지표를 주목했습니다.
4월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작년 대비 3.6%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직접 참고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음식료 및 에너지 제외)는 작년 동기 대비 3.1% 뛰어 1992년 이후 29년 만에 최고치로 집계됐습니다. 소비자 물가지수(4월 기준, 전년 대비 4.2% 급등)에 이어 PCE 가격지수까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으나 물가 상승 우려가 증시에 이미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58%로, 전날 대비 오히려 0.0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국채 금리는 지난주 내내 연 1.6% 안팎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무부 역시 주요 지표를 공개했는데, 개인 소득 및 지출입니다.
지난달 개인 소득은 전달 대비 13.1% 감소했는데도 지출은 0.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질소득이 줄었지만 지출을 되레 늘렸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낙관적 경기 전망이 공고해졌다는 관측입니다. 3월엔 1인당 1400달러의 코로나 지원금 덕분에 개인 소득은 20.9%, 소비 지출은 4.7% 각각 급증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6조달러 규모의 2022회계연도(올해 10월 시작) 예산안을 공개했습니다. 향후 10년간 4조달러 넘는 돈을 투자하기로 한 인프라 및 교육·보건 지원책이 포함됐는데, 공화당 반대를 극복해야 합니다.
▶이번주의 최대 관심사…‘고용’
이번주엔 다시 고용이 최대 관심사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6월 3일 ADP 고용보고서 및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4일 비농업 신규 채용 및 실업률 등 고용 현황 자료들이 줄줄이 나올 예정입니다. 고용과 물가는 Fed가 정책 전환의 핵심 변수로 삼고 있는 두 가지 지표입니다.
물가에 이어 고용 회복까지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엔 테이퍼링 논의가 후퇴할 수 있습니다. 현재 Fed는 물가보다 고용에 더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해 “이번주 고용 보고서는 Fed를 움직이게 만드는 핵심(pivotal) 지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금융회사인 MUFG의 조지 곤칼브스 미 거시전략 책임자는 “2개월 연속 일자리 숫자가 기대치를 밑돌 경우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5월 고용 상황에 대한 시장 기대는 낮은 편입니다. 지난달 비농업 신규 채용 규모는 전문가 예상(최소 100만 명 증가)보다 크게 적은 26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실업률 역시 전달(6.0%)보다 높은 6.1%로 집계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보니 5월엔 신규 채용 인력이 67만4000명 늘었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추가 실업수당 제공 등의 영향으로 고용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본 겁니다.
<이번주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일정>
31일(월) 휴일(메모리얼 데이)
6월 1일(화) ISM 제조업지수(5월, 전달엔 60.7) / 마킷 제조업 PMI(5월 최종치, 전달은 61.5)
2일(수) Fed 베이지북(오후 2시) / 미 완성차 판매(5월, 전달은 1850만 대)
3일(목) ADP 고용보고서(5월, 전달은 74만2000명) /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ISM 서비스업지수(5월, 전달은 62.7) / 마킷 서비스업 PMI(5월, 전달은 70.1)
4일(금) 실업률(5월, 전달은 6.1%) / 비농업 신규채용(5월, 전달은 26만6000명) / 공장 수주(4월, 전달은 1.1% 증가)
▶Fed는 베이지북 공개
6월 15~16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주일 앞두고 이번주(2일)에 베이지북이 공개됩니다. 베이지북은 12명의 통화 정책 위원(1명은 공석)들이 현재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기초 자료입니다.
베이지북이 현재의 물가 및 고용 수준에 대해 어떻게 기술하고 있을지 관심입니다. 베이지북 공개 시점은 5월의 신규 채용 및 실업률 발표 이틀 전이지만, Fed와 행정부(노동부)가 사전에 교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5월 고용 회복세가 빠를 경우 Fed 내 테이퍼링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습니다. 시장에선 Fed가 오는 8월 26~28일 잭슨홀 미팅이나 9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첫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전의 6~7월 FOMC 회의에서도 위원들 사이에 테이퍼링 관련 언급이 있겠지만 공식 안건으로 논의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실제 테이퍼링이 이뤄질 때까지 시장에 지속적인 신호를 줄 것이란 얘기입니다.
▶Fed 위원들, 줄줄이 공개 행사
Fed 위원들의 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4일 외부 강연에 나섭니다. 주제는 ‘중앙은행과 기후변화’인데 현 경기에 대한 진단이 포함될 주목됩니다.
대표적인 매파로 통하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와 새로 매파로 합류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도 이번주에 외부 행사에 두 번씩 참석합니다. 과거 Fed 의장으로 거론됐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도 1일 강연합니다.
지금까지 파월을 포함한 Fed 인사들의 대다수는 “4~5월의 물가 급등세는 일시적 현상이고, 고용 회복까지는 먼 길이 남아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번주 Fed 위원들의 외부 일정>
1일(화) 랜들 퀄스 부의장(감독 담당) /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
2일(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 /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찰스 에번스 시카고·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토론
3일(목) 랜들 퀄스 부의장 /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 /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
4일(금) 제롬 파월 의장
▶소비 급증할 메모리얼 데이 연휴
뉴욕증시는 31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합니다. 미국 사회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13일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제를 해제한 이후 처음 연휴를 맞게 됐습니다.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있어 미국 내 소비가 폭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 있습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연휴기간 중 3700만여 명이 최소 50마일(약 80㎞) 이상 떨어진 거리로 여행을 다녀올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60% 증가한 수치입니다.
항공 여행객도 급증세입니다. 교통안전청(TSA)의 하루 집계 내역을 보면 지난 28일 196만 명이 공항 내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이 나오기 직전이던 작년 3월 7일(212만 명) 이후 14개월여 만의 최대치입니다. TSA는 이번 연휴 내내 하루 이용객이 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 1분기 성장률이 6.4%에 달한 미국 경제가 2분기엔 더욱 호황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현재 분기 예측 모델’(GDP나우)을 보면 미 경제는 2분기에 9.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안정적인 백신 접종률
광범위한 백신 접종 후 미국인 사이에선 외부 활동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여행객이 급증하는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CDC에 따르면 미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접종을 마쳤습니다. 성인 기준으로는 62.4%에 달합니다. 덕분에 연휴 직후에도 코로나가 재확산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코로나 재확산 이슈가 증시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줌비디오 등 1분기 실적 발표
거의 막바지이긴 한데 이번주에도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집니다. 주목할 기업으로는 ‘코로나 스타’로 떠올랐던 줌비디오와 룰루레몬, 슬랙테크놀로지 등이 있습니다.
<다음주 실적 발표하는 주요 기업>
1일(화) 줌비디오 HP엔터프라이즈 커클랜드
3일(목) 룰루레몬 슬랙테크놀로지 브로드컴 익스프레스 시에나
▶이번주 핵심 이슈
이번주에도 시장의 관심은 긴축 시점에 쏠릴 것 같습니다. 시장에선 내년 상반기 테이퍼링 개시, 2023년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금리 인상은 기업 원가 상승 및 유동성 감소를 뜻하는 것이어서 증시엔 일반적으로 악재입니다. 또 투자자들이 주식보다 채권을 선호할 수 있습니다.
관건은 Fed가 물가 상승률이 자체 예상치보다 실제로 높다고 믿기 시작하느냐, 또 엄청난 규모의 돈풀기 없이 경제가 개선될 수 있느냐입니다. 이번주에는 ① 비농업 신규 채용 및 실업률(5월 기준)이 시장 예상과 얼마나 다른지 ② 베이지북이 현재의 물가 및 고용 수준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③ 파월 등 Fed 위원들 사이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있을지 등이 주목됩니다.
부가적으로 나스닥 기술주와의 연동성이 강화되고 있는 암호화폐 움직임, 최근 안정세를 보여온 장기 국채 금리 동향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