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교체까지 '시끌' 상황
"배우들 좋은 연기, 스태프들 잘 찍어 줘"
![김의성/사진=키이스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96642.1.jpg)
그런 김의성에게 SBS '모범택시'는 첫 주연작인 작품. 방영 내내 "또 배신하는 거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질 만큼 강력한 악역 이미지의 소유자였던 김의성이었다. 그가 연기한 장성철은 범죄 피해자 지원 센터 '파랑새 재단' 대표이자 복수 대행 서비스 택시 회사 무지개 운수 대표라는 이중적인 커리어의 소유자였다. 인자한 미소와 날카로운 복수의 눈빛을 동시에 뿜어내던 장성철은 김의성이 아닌 배우는 상상하기 힘들정도.
김의성의 빼어난 연기력이 다시 한 번 입증됐고, 지난 29일 마지막 16회 시청률은 15.3%(닐슨코리아, 전국 가구기준)을 기록할 만큼 흥행에 성공했던 '모범택시'였다.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독보적이었다는 평이다. 하지만 방영 전 배우 교체, 촬영 후반부엔 작가가 교체되는 혼란을 겪어야 했다.
![김의성/사진=키이스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96641.1.jpg)
'모범택시'는 실제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신안 염전노예, 위디스크 회장, 사라진 약혼자 사건 등을 에피소드로 등장시켰다. 연출자인 박준우 감독 역시 SBS '그것이 알고싶다', '궁금한 이야기 Y' 등을 담당했던 시사 교양 PD 출신으로 더욱 생생하게 각각의 사건들을 다뤘다는 평도 받았다.
"지난해 10월쯤 소속사가 제작도 하니까 '법을 뛰어 넘는 사적 복수를 하는 걸 드라마로 제작하면 재밌지 않겠냐'는 말을 했는데, 그날 저녁 바로 '모범택시' 대본을 받았어요. 그래서 바로 '하자'고 했죠.(웃음) 기획 자체가 시의적절했고, 사람들도 재밌어할 것 같더라고요."
여러 에피소드 중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건 학교폭력"이라고 꼽았다. 지금처럼 심각하진 않았지만 "저 역시 학창 시절에 괴롭힘을 경험했고, 지금 생각하면 별 게 아닌 일인데, 그땐 너무나 크게 느껴졌었다"고 공감대를 보였다.
"제가 학교다닐 때와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더 학교 폭력이 심각해진 거 같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그런 에피소드를 다룬게 좋았고, 장성철이 '누군가에겐 학창시절 추억이지만, 누군가에겐 죽고사는 얘기'라는 대사도 가슴에 와닿았어요.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죄의 무게가 가벼워 지는 게 아니다'라는 것도요. 그런 좋은 대사를 제가 할 수 있었다는 게 감사하고 좋았죠."
![김의성/사진=키이스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96640.1.jpg)
작가 교체 역시 "상황을 공유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만 생각했다"고. 혼돈의 상황 속에서 더욱 캐릭터에 집중했다는 게 김의성의 설명이었다.
(인터뷰 ②에 계속)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