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그너 장인'의 팔순 기념공연이 전하는 메시지 [김동욱의 하이컬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일본의 지휘자 이모리 타이지로 /이모리 타이지로 홈페이지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98725.1.jpg)
이분이 얼마 전 '팔순' 기념으로 도쿄시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리하르트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하이라이트를 연주했습니다. '팔순' 잔치마저 연주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극도로 아름답지만 가수들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는다는 바그너 곡의 성찬으로 마련한 것입니다. 수차례에 걸쳐 일본에서 바그너 주요 작품을 전곡 연주했던 '바그네리안'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하이라이트로 진행된 이모리 타이지로 팔순 기념공연 /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500116.1.jpg)
이 연주를 직접 접하지 않은 이상, 공연에 대한 평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이 전하는 이 지휘자의 이력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일본의 바그너 전문가 이모리 타이지로 /이모리 타이지로 홈페이지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498682.1.jpg)
1972년 일본에 귀국한 후에는 요미우리일본교향악단, 나고야 필아모니, 도쿄 시티 필하모닉, 간사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의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도쿄 시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는 베토벤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 녹음 음반도 내놨습니다.
![리하르트 바그너 /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500080.1.jpg)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요제프 카일베르트, 한스 크나퍼츠부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칼 뵘, 다니엘 바렌보임, 피에르 불레즈, 호르스트 슈타인 같은 바이로이트를 빛냈던 유럽의 유명 지휘자에 비해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바그너 음악에 대한 사랑과 그의 곡에 천착한 집념은 크게 모자라 보이지 않습니다.
![독일 바이로이트의 리하르트 바그너 축제극장 /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1.26500085.1.jpg)
평생을 바그너에 바쳤던 일본의 한 '바그너 장인'의 평생을 정리하는 연주회 소식을 접하면서 한국에서도 문화 각 분야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지닌 인재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넓혀나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