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울증에…'환각제 ETF'까지 등장
미국에서 대마초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가운데 대마초뿐 아니라 케타민, 실로시빈 등 다양한 환각제에 투자하는 ETF도 출시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의료용 환각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상품이라는 게 외신들의 설명이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의료용 환각제 산업에 투자하는 ‘디파이언스 넥스트 젠 얼터드 익스피리언스 ETF’(PSY)가 지난 26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첫날 수익률은 4.1%였다.

블룸버그는 해당 상품이 미 증시에 상장한 첫 번째 환각제 ETF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BITA 환각제·대마초·케타민 지수를 추종한다. 캐나다에서는 비슷한 상품이 지난 1월 출시된 바 있다.

폴 델라퀼라 디파이언스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서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했다”며 “환각제산업이 큰 잠재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데이터 브리지 마켓리서치는 환각제 시장 규모가 현재 28억달러(약 3조1200억원)에서 2028년 76억달러(약 8조47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미국에서 출시된 대마초 ETF는 올 들어 대부분 30~4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ETFMG 얼터너티브 하비스트 ETF’(MJ)는 연초 대비 42.98%, ‘글로벌X 캐너비스 ETF’(POTX)는 35.86% 상승했다. ‘더 캐너비스 ETF’(THCX)는 31.92% 올랐다. 대마초 합법화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