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공공기관이 중소기업과 손잡고 기술 개발에 나서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공공기관들은 성과공유제를 활용해 중소기업과 협업한다. 유망 기업과 수의계약을 맺고 이들을 지원하는 것이 성과공유제의 핵심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미장·방수 공사업을 하는 봄에코텍과 ‘조립식 저류 시스템’을 개발했다. 폴리프로필렌 부품으로 저류조를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콘크리트 부품보다 무게가 가벼워 시공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저류 시스템은 빗물을 모아 강으로 흘려보내는 설비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촌에 농업용수를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작년 말 봄에코텍의 저류 시스템을 성과공유제 과제로 채택했다. 이번 과제로 한국농어촌공사는 저류 시스템 설치비용을 30% 정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봄에코텍이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올린 매출은 7억원 선이다.

서울교통공사도 얍컴퍼니와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교통약자 모바일서비스’ 성과공유 과제를 진행했다. 과제를 통해 서울교통공사의 모바일 앱(또타지하철)에 시각장애인에게 특화한 기능을 추가했다. 실시간 열차 운행 정보를 문자와 음성으로 안내한다. 얍컴퍼니 역시 서울교통공사와의 수의계약을 통해 약 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역시 벤처기업(아이엑스)과 자동차 자기진단장치(OBD) 통신모듈을 제작했다. 지난해 공단이 개발한 한국형 첨단자동차 진단시스템(KADIS)에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