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월간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서 처음으로 순매수세로 돌아선 기관투자가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4개월여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현대차 주가가 반등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하반기 주가 회복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시각이 많다.

기관들 5월에 현대차 가장 많이 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한 달간(3~28일)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였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5022억원에 달한다. 2위는 기아로 379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매달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행진을 보이다가 5월에 월 기준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 28일까지 기관은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0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현대차 주가는 5월 한 달 동안 10.85% 뛰었다. 31일에도 1.29% 오른 23만5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월 말 22만9000원까지 떨어진 뒤 횡보세를 보이던 주가가 다시 반등을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현대차 주가를 짓누르던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이슈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요인이지만 해소 기미도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 제네시스 전기차가 출시되면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는 하반기 G80e와 GV60 등 제네시스의 전기차 모델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