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지난 4월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오다 무릎을 꿇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지난 4월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오다 무릎을 꿇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태현(25)이 1일 열린 첫 공판에서 피해자 여동생과 어머니 살해를 계획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김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오권철)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씨의 변호인은 "처음부터 첫 번째, 두 번째 피해자를 살해할 계획은 없었다고 한다"며 "첫 번째 피해자를 살해한 것은 우발적 살인"이라고 말했다.

유족 측은 "사람을 3명이나 죽여놓고 본인은 살고 싶어서 반성문을 쓴다는 것이 어이가 없다"며 "김씨는 인간도 아니고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11일과 18일, 25일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한 바 있다.

유족 측은 "김씨에게 기회를 주면 제2, 제3의 살인을 저지를 수 있다"며 "재판부가 여론을 경청해달라"고 말했다.

김씨는 재판 진행 내내 정면을 바라보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씨는 피해자 A씨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토킹하다 지난 3월23일 A씨의 집에 찾아가 여동생과 어머니, A씨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와 A씨는 온라인 게임을 하며 알게 된 사이로 전해진다.

조사 결과 김씨는 범행도구를 훔치고 갈아입을 여벌의 옷을 준비하는 등 범행을 위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