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도전 정우영 "이강인이 공 잡으면 무조건 뛰어야죠"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이 올림픽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이강인(20·발렌시아)과 호흡을 기대하며 도쿄행 의지도 다졌다.

정우영은 시즌을 마치고 귀국해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의 제주 전지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은 다음 달 개막할 예정인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지난달 31일 제주도에서 담금질을 시작했다.

올림픽 최종엔트리를 확정하기 전 마지막이 될 이번 소집 훈련 기간 대표팀은 가나와 오는 12일,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두 차례 평가전도 치른다.

정우영은 지난해 11월 이집트 3개국 친선 대회 참가 이후 약 7개월 만에 다시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정우영은 1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컨디션은 매우 좋다"면서 "시차도 적응했고 운동도 많이 했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정우영은 지난달 23일 프랑크푸르트와의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 최종전(프라이부르크 1-3 패)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시즌 4골을 터트렸다.

이는 2018-2019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른 정우영의 1부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이다.

올림픽 도전 정우영 "이강인이 공 잡으면 무조건 뛰어야죠"
하지만 올 시즌 출전한 정규리그 26경기 중 19경기를 교체 투입해 치른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정우영은 "짧은 시간에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고, 4골도 내게는 크다"면서 "부상 없이 마무리한 좋은 시즌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그동안 부족하다고 느꼈던 체격적인 부분이나 몸싸움 등을 보완하려고 노력했고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도 했다.

정우영에게도 올림픽 출전에 대한 꿈은 간절하다.

그는 "올림픽 모든 선수가 뛰어보고 싶은 무대다.

나도 어릴 때부터 꿈꿔온 무대"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올림픽 최종 명단에 들면 당연히 기쁠 것이다.

가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한다"면서 "메달은 어떤 색깔이든 따오는 게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정우영은 이번 시즌까지 프라이부르크에서 뛰고 K리그1 수원 삼성으로 돌아간 권창훈과 더 함께 할 수 없게 된 아쉬운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창훈이 형은 배울 점도 많았고, 함께 했던 시간이 그리울 것"이라고 했다.

올림픽 도전 정우영 "이강인이 공 잡으면 무조건 뛰어야죠"
2부 분데스리가 홀슈타인 킬에서 활약한 이재성에 대해서는 "너무 훌륭한 선수다.

기술적인 부분이 뛰어나고 특히 팀이 어려울 때 좋은 상황으로 만드는 선수"라고 우러러봤다.

이재성보다 자신이 나은 점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아무래도 재성 형은 기술력으로 플레이하는 선수이고 나는 활동량이나 압박, 스피드 부분에서 조금 더 낫지 않나 생각한다"며 쑥스러워했다.

정우영은 이강인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데 대한 기대감도 풀어냈다.

이강인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도 이미 6경기나 뛰었지만, 김학범호 올림픽팀에 합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정우영과 이강인은 20세 이하(U-20) 대표팀 시절에는 여러 차례 함께 뛰었다.

정우영은 "강인이가 패스를 잘 뿌려주는 선수라 그런 부분에서 기대한다"면서 "이강인이 늘 내게 '서 있지 말고 뛰라고' 한다.

강인이가 공을 잡으면 무조건 뛰겠다.

볼이 정확히 올 테니까"라며 웃어 보였다.

정우영은 자신의 강점으로 다시 한번 스피드, 활동량, 압박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무얼 보여 드린다기보다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 그리고 내가 잘하는 스타일을 살리면 감독님이 선수들을 잘 아니까 좋게 보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