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시장이 'V자형' 반등 곡선을 그리는 와중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유아용품주가 1일 일제히 급등했다. 아가방컴퍼니는 장중 한때 734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전날 중국 공산당 정치국회의가 세 자녀 허용정책을 공식화하면서 중국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아가방컴퍼니는 3.11% 오른 5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에만 2500만주 넘게 거래됐다. 2002년 상장 이후 네번째로 거래량이 많았다.

유아용 의류와 완구류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아가방컴퍼니는 2015년까지만 해도 1주당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었지만 작년 3000원 안팎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저출생 고령화로 인해 직격타를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가방컴퍼니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1225억원에 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급등한 건 전날인 지난달 31일 중국 공산당 정치국이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부부 한 쌍이 자녀 3명을 낳을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해서다. 이 소식이 장 마감 후 알려지면서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아가방컴퍼니 주가가 9% 넘게 뛰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1978년 도입한 산아제한 정책을 40여년 만에 폐지하는 수순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지난달 발표된 중국의 제7차 전국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본토 인구는 14억1178만 명으로 2010년 대비 0.5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출생자 수는 4년 연속 감소했다.

이날 유아용 의류·완구류 판매 업체인 토박스코리아도 4.8% 상승한 18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손오공 종가도 3.1% 오른 3160원이었다. 분유판매사 매일유업 역시 1.77% 오른 8만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국내 저출생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가 산아제한 완화만으로 중국 출생자 수가 급증하진 않을 것이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산아제한이 완화되었다고 출산이 갑자기 급증하진 않을 것"이라며 "결국 경제 원동력을 유지하고 새로운 소비자를 확대시켜 내수라는 막강한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추가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