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 공격적?…이준석의 'MZ세대형 리더십'은 받아들여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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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전날 있었던 첫 당대표 후보 티비 토론회에서의 이 후보자의 모습에 대해 ‘논리적이었다’는 평가와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왔다. 이 후보는 이전부터 ‘두루뭉술한’ 말과 논리를 펼치는 기존 중진들과 달리 “맞는건 맞고 아닌건 아니다”라는 명확한 입장을 보여왔다.
이준석 후보는 그동안 수차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기존 정치인들의 명확하지않은 두루뭉술한 태도를 ‘보신주의’ 혹은 ‘다선지향형 정치’라고 규정해왔다. “정치인으로서의 안전과 다음 선거에서의 재선만을 위해 모험을 하지 않는 정치”라는 비판이다. 또 이 때문에 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기존 정치문법에 대한 20~40세대의 불만과 피로감이 ‘이준석 열풍’의 한축이라는 평가 역시 나온다. 현안에 대한 정치공학적 접근보다는 논리와 합리성을 가지고 뛰어드는 모습에 열광했다는 의미다.
중진들 사이에서 비슷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이 후보자의 스타일에 대해 지적했다가는 ‘꼰대’ 소리를 듣는 분위기지만, 대표가 된 이후 중진과의 관계 등에 있어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는게 사실”이라며 “대표가 된다면 조금 더 유연한 리더십을 보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내에서조차 ‘받아들여야할 새로운 리더십이냐, 갈등의 리더십이냐’에 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솔직함이냐 예의없음이냐’를 두고 사회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MZ세대 논쟁의 ‘정치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관건은 결국 ‘새것’에 대한 당원과 민심의 판단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6월 11일 전당대회를 인물뿐 아니라 ‘정치 리더십의 변화가 올까’라는 측면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