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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오픈 중 인터뷰 안해"…결국 '기권'한 오사카 나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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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오픈 대회 기간 동안 언론 인터뷰를 거부해 논란을 빚었던 오사카 나오미(24·일본)가 결국 대회 기권을 선언했다. 여자테니스 세계 랭킹 2위인 선수가 메이저 대회를 기권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오사카는 1일 자신의 SNS에 "잠시 휴식기를 갖겠다"며 프랑스오픈 2회전부터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의도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됐다"며 "다른 선수들이 테니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또 내 정신 건강을 위해 기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사카는 앞서 프랑스오픈 개막을 앞두고 대회 기간 동안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실제 지난달 30일 1회전 승리 후 인터뷰를 거부했고 이에 대한 벌금 1만5000달러(약 16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계속 인터뷰를 거부하면 최대 실격 징계까지 가능하고, 추가 벌금과 앞으로 열리는 다른 메이저 대회에도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오사카에게 남은 경기 인터뷰에 참석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오사카는 이 대회 1회전에서 패트리샤 마리아 티그(63위·루마니아)를 2-0(6-4 7-6<7-4>)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해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결국 기권을 선택했다. 그의 2회전 상대 아나 보그단(102위·루마니아)은 32강에 무혈진출하는 행운을 얻었다.

    그는 이날 SNS를 통해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18년 US오픈 이후 우울증 증세로 힘들었다"며 "제가 헤드폰을 쓰고 있는 것은 사회적 활동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 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항상 컸고, 기자회견도 그중 하나였다는 설명이다. 이어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파리에 와서도 그런 느낌이 계속됐고 그래서 기자 회견 불참 계획을 밝혔다"고 말했했다. 그는 "저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기자 분들께 사과하고 싶다"며 "대회 측에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대회가 끝난 뒤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선수들의 인터뷰가 의무조항인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소 구식"이라며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했다. 앞서 인터뷰 거부 방침을 밝히며 "기자 회견에 참석하는 것은 선수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설명하기도 했다. 경기에 패한 뒤 인터뷰를 하는 것은 넘어진 사람을 다시 한번 발로 차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오사카는 "대회 관계자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 재고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프랑스 테니스협회는 오사카의 기권에 유감의 뜻을 표하며 "빨리 회복해서 내년에 다시 만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또 "선수들이 대회 기간 언론 관계를 포함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더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역시 "선수들의 정신 건강은 우리 투어가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부분"이라며 "최근 20년 이상 선수들의 멘털 케어 시스템 정비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테니스 여제'로 군림했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선수들이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방법은 배우지만 정신적인 부분은 그러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것은 인터뷰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사카는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남녀를 통틀어 테니스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선정 여성 스포츠인 최다 수입 1위를 차지한 선수다. 2018년 US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9년 호주오픈, 2020년 US오픈, 올해 호주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네 차례 단식을 제패했다.

    또 지난해 AP통신 올해의 여자 선수, 포브스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올해의 선수, 2021년 라우레우스 선정 올해의 여자 스포츠인에 선정되는 등 전 종목을 통틀어 기량과 인기, 수입 면에서 세계 최고로 꼽힌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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