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男·중소형株 투자 수익률 낮아…우량株 묻어둔 5060은 5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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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3000~3200선 횡보장 속 '단타 vs 장타' 승자는


1년에 -80% 손실낸 이유는?
A씨와 같은 ‘단타족’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데이터랩팀을 통해 고객 93만5949명의 주식 회전율(매매 빈도)과 수익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이 같은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1년 전 삼성전자, 카카오, 셀트리온 등에 투자해 묻어둔 투자자는 정반대 결과를 얻었다. 우량주에 장기 투자(회전율 50% 미만)한 60대 이상 1년 수익률과 6개월 수익률이 각각 54.0% 18.3%로 집계됐다. 투자자 B씨의 경우 지난해 주도주로 떠오른 카카오와 네이버 등에 투자한 결과 잦은 매매 없이 100% 넘는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도 이 같은 흐름을 보였다. 주식회전율이 50% 미만인 투자자 33만1581명의 1년 수익률은 47.8%, 50~300%(38만9694명)의 경우 45.3%를 기록했다. 반면 회전율이 300% 이상인 21만4674명의 수익률은 17.5%까지 떨어졌다.
“과도한 자신감이 화근”
단타족이 저조한 수익을 낸 사례는 과거에도 숱하게 많았다. 한화투자증권이 5년 전 발표한 회전율과 수익률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 역시 결과는 같았다. 당시 회전율 100% 이하 그룹의 연간 수익률은 7.1%인 데 비해 2000% 이상 그룹은 18.4%의 손실을 기록했다. 당시도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있을 때였다. 거래 빈도가 높아질수록 거래 수수료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내놨다. “거래비용에 따른 수익률 감소 효과가 회전율 100% 이하 그룹에선 1.1%포인트로 나타났지만 2000% 이상에서는 36.5%포인트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주식 투자 열풍이 본격화한 작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 네 곳의 표본 고객 20만 명을 대상으로 이 기간 주식 거래 등을 살펴본 결과 작년 주식시장에 첫발을 디딘 신규 투자자의 평균 주식 보유 기간은 8.2거래일에 불과했다. 중소형주 투자자, 20대, 남성, 소액투자자의 거래회전율이 높았다. 전체 개인투자자의 거래 중 당일 매수한 주식을 당일 매도한 거래 비중은 55%나 됐다. 그 결과 신규 투자자의 62%는 손실을 냈고, 이들의 누적 수익률은 5.9%에 그쳤다. 수수료 등 거래비용을 포함하면 수익률은 -1.2%로 떨어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이나 테마주에 투자한다는 것은 투자 종목에 대한 공부가 전혀 안 된 상태에서 주식을 도박처럼 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수익률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을 버리지 않으면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