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내달 말부터 가상자산 세무서비스"
“가상자산이 금융상품으로 점차 인정받고, 투자 소득세를 내야 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정확한 회계·세무 서비스는 필수입니다.”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사진)는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7월 말 가상자산 수탁서비스를 제공하는 피어테크(거래소명 지닥)의 법인 고객 200여 곳을 대상으로 회계·세무 솔루션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펀드서비스는 자산운용사와 기관투자가 등에 펀드 회계 처리에 필수적인 기준가격 산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금융 계열사다.

우리펀드서비스가 내놓을 가상자산 법인용 솔루션이란 디지털 자산 매매, 이체, 수탁, 청산(OTC) 등의 가상자산 거래와 관련된 전 과정을 뒷받침하는 재무적 서비스를 말한다. 암호화폐는 거래소별, 자산별로 가격 차가 큰 데다 장 마감이 없고 시세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회계 처리가 복잡하다.

고 대표는 “이미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국내 법인이 적지 않지만 세무감사나 재무자료를 제대로 작성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기관, 펀드 등이 투자하는 가상자산의 ‘투자자산화’에 대비하려면 반드시 정확한 바로미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재무 솔루션은 제3자의 검증을 거친 자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회사의 회계 처리와 당국의 세금 징수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한 뒤 ‘코인화’가 돼야 하는데 지금은 투자 대상으로만 여겨져 코인화가 먼저 이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는 밝다”고 했다. 고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은 상상력에 따라 활용 폭이 무궁무진하다”며 “공산품의 생산자 및 유통 이력 등을 블록체인으로 만들면 거래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