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열린 故 손정민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 기자회견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열린 故 손정민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 기자회견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이 가짜뉴스 유포 등에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달 31일 A씨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저희 법무법인은 세칭 한강 사건 위법행위 제보를 받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렸다.

A씨 측은 "세칭 '한강 사건'과 관련해, 저희 법무법인의 의뢰인인 친구 A 및 그 가족과 주변인들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 개인정보 공개, 명예훼손, 모욕, 협박 등 일체의 위법행위와 관련된 자료 일체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언론을 통해 수차례 위법행위를 멈추어달라 간곡히 부탁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위법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며 "변호사들과 담당 직원만으로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관련된 자료를 가지고 계신분은 메일로 보내달라. 의뢰인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A씨 측은 법적대응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심지어 A씨의 극단적 선택을 유도하자는 댓글까지 올라온다"며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씨 측이 공개한 게시물에는 "더 이상 타살 정황이 나오긴 어려울 테니 마지막 남은 방법으로는 저희가 힘을 합쳐 압박하여 목숨을 끊게 만들자"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경찰은 A씨에게 범죄혐의점이 없다는 결론을 냈지만 온라인상에서 A씨에 대한 공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앞서 언론인터뷰에서 "살인이든 과실치사든 고인의 죽음에 A씨가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지어놓았다"며 "이에 맞지 않는 객관적 증거가 나오면 더 이상 설명이 되지 않고 그 결론을 수정해야 하지만 '증거가 조작됐네'라고 여기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A씨 측은 "A군과 A군의 가족도 감히 말씀드리자면 큰 비극 안에 같은 피해자"라며 "A군과 A군 가족들에게 쏟아지는 악플과 비난들이, 입에 담을 수 없는 저주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또 하나의 비극을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