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손씨가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지 한 달째 되는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 너머로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뉴스1
故 손씨가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지 한 달째 되는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 너머로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 경찰이 손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발견한 환경미화원을 상대로 최면수사를 실시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환경미화원은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약 2주 전 습득한 후 사물함에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미화원 B씨는 지난달 10~15일 사이 공원의 잔디밭에서 휴대전화를 주운 것으로 기억한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B씨는 휴대전화를 개인사물함에 넣어뒀다가 지난달 30일 경찰에 제출했다.

B씨는 동료 환경미화원이 분실한 휴대전화를 습득해 공원안내센터에 가져다주는 걸 보고 자신이 보관하던 휴대전화의 존재를 떠올려 뒤늦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B씨는 팔이 아파 병가를 내는 등 개인적인 일로 당시 습득한 휴대전화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 A씨는 손씨의 실종 당일인 지난 4월 25일 오전 3시 30분께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

A씨의 휴대전화는 같은 날 오전 7시께 한강공원 인근에서 꺼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하고 있으며 혈흔·유전자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손씨 부친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휴대전화가 실종 한 달 만에 갑자기 발견된 점의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환경미화원이) 휴대전화를 발견한 위치와 경위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A씨 관련 의혹을 밝혀내면 좋겠다"면서도 "포렌식을 통해 A씨 휴대전화가 원래 그 자리에 있었는지, 아니면 (다른 데 있던 것을) 누군가가 (그 자리에) 갖다 놓은 건지 등이 밝혀질 수 있을지 몰라 불안하다"고 했다.

손씨 부친은 "누가 조작하고 가져다 놨을 가능성도 크다"며 "때문에 기대하기보다는 의혹이 더 많다. 곧이곧대로 막 좋아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