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장수 예산부 장관…첫 아태출신 OECD 수장
코먼 OECD 신임 사무총장 취임…기후변화 대응 약속
머티어스 코먼(51) 신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전 세계적인 도전과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하는 코먼 사무총장은 취임 후 처음 화상으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며, 경제적으로 책임을 지고, 대중적으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 100일 동안 OECD 회원국의 탄소 배출 감축 노력을 평가하는 '기후행동 평가프로그램'(IPAC)을 운영하고, 그 결과를 올해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에서 공유하겠다고 소개했다.

OECD를 "세계의 선(善)"이라 부른 코먼 사무총장은 "우리 모두에게는 그 힘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할 집단적인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강력하고, 깨끗하고, 공정한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고용과 생활 수준을 높인다는 과거의 핵심 임무는 미래에도 매우 중요하게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코먼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닿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러한 노력은 선진국의 자비로운 행동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우리 경제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됐다"며 "모든 사람이 참여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사이버 보안, 사생활, 세금 정책과 같은 위험 요소와 도전 과제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탈세와 다국적 조세 회피와 맞서 싸우고 디지털 사업자와 대기업이 공정한 몫을 지불해야 한다"며 "최저 글로벌 법인세율 합의를 촉진하고 세계 경제의 디지털화에 따른 수익 전위를 최소화하는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출신으로는 처음 OECD 수장이 된 코먼 사무총장은 벨기에 태생이지만 20대 때 호주에 이민을 갔고, 2013∼2020년 최장수 예산부 장관을 지냈다.

스웨덴 출신의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전 유럽연합(EU) 통상집행위원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으며, 마지막 투표에서 근소한 표 차로 승리했다.

그린피스를 비롯한 국제 환경단체들은 코먼 사무총장의 과거 행보를 봤을 때 기후변화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OECD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해왔다.

15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앙헬 구리아 전 사무총장은 이임사에서 "코로나19 퇴치가 가장 시급한 과제이지만, 우리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지구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