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 달러화 약세에 금값 다시 상승세…투자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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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00달러선 다시 돌파
암호화폐 급락 등 변동성 커져
안전자산 금으로 투자심리 이동
큰손들 비트코인 투자금 축소
암호화폐 급락 등 변동성 커져
안전자산 금으로 투자심리 이동
큰손들 비트코인 투자금 축소
올 들어 약세를 보이던 금값이 최근 다시 오르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증시가 출렁이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까지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에 다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값이 뛰는 것은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투자심리가 다시 이동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며 변동성이 커지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꺾이고 있다는 얘기다.
SPI 애셋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파트너는 “금값이 인플레이션 공포로 힘을 얻고 있는 데다 미 달러화의 약세도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며 “금 강세론자들은 온스당 2000달러도 가능할 것으로 보며 상당수는 그 이상 추가 상승도 전망한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이라는 인식이 한몫했는데, 변동성이 커지면서 헤지 자산으로서 매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지난달 비트코인 신탁 자금은 급격히 줄어든 반면 금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에서 ‘큰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기 한 달 전부터 암호화폐 대신 금 투자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간은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 선물과 펀드에서 자금을 빼 포지션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며 “비트코인 펀드에 대한 4주간의 기관 자금 유입은 4월 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니콜라오스 파니지르트조글루 JP모간 애널리스트는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이전 2개 분기로 상승세가 끝났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금에서 안정성을 높이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분산 투자 차원에서 금 관련 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설명한다. 금 펀드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설정액 10억원 이상 12개 금 펀드는 5월 한 달간 7.64% 수익률을 기록해 테마별 펀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올 들어 수익률은 아직 1%대지만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블랙록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IBK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금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금 투자 방법은 금 펀드 말고도 다양하다. 시중은행에서 골드뱅킹을 개설하거나 거래소를 통해 금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 증권상품을 사도 된다. KRX 금 거래소에서 g 단위로 현물 거래하거나 골드바를 구입할 수 있다.
은행에서 골드뱅킹 계좌를 개설해 금을 사는 방법은 모바일 앱으로도 가능해 간편하지만 거래 수수료(매매 수수료 1.0% 안팎)와 금융 소득세(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 등 비용이 든다. 또 원화를 달러화로 바꿔 거래하기 때문에 환율과 금 시세에 모두 영향을 받는다.
금 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금 ETF와 ETN은 거래소에서 소액으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수의 두 배로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지수와 역으로 수익을 내는 인버스 등 파생형 상품도 있다. 골드뱅킹·금펀드처럼 금융 소득세가 부과된다.
해외 주식 거래가 늘면서 글로벌 ETF에 투자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에는 금 가격을 따르는 ‘SPDR골드트러스트’(GLD) ‘아이셰어골드트러스트’(IAU) 등이 상장돼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5월 금값 상승률, 11개월 만에 최고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8월물 금 선물은 트라이온스당 1912달러를 넘어서며 올해 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1954달러까지 올랐던 금값은 이후 약세로 돌아서 3월 1678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4월까지도 1700달러 선에서 횡보하다가 5월 이후 다시 급등하고 있다. 5월 한 달간 상승률은 8%에 달해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금값이 뛰는 것은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투자심리가 다시 이동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며 변동성이 커지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꺾이고 있다는 얘기다.
SPI 애셋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파트너는 “금값이 인플레이션 공포로 힘을 얻고 있는 데다 미 달러화의 약세도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며 “금 강세론자들은 온스당 2000달러도 가능할 것으로 보며 상당수는 그 이상 추가 상승도 전망한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이라는 인식이 한몫했는데, 변동성이 커지면서 헤지 자산으로서 매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지난달 비트코인 신탁 자금은 급격히 줄어든 반면 금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에서 ‘큰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기 한 달 전부터 암호화폐 대신 금 투자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간은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 선물과 펀드에서 자금을 빼 포지션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며 “비트코인 펀드에 대한 4주간의 기관 자금 유입은 4월 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니콜라오스 파니지르트조글루 JP모간 애널리스트는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이전 2개 분기로 상승세가 끝났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금에서 안정성을 높이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 투자 방법은
금값이 앞으로도 상승폭을 키우며 오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정책이 변수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치솟은 건 경제 회복 과정에서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금은 통화 헤지 수단으로 매력이 떨어지게 된다.전문가들은 분산 투자 차원에서 금 관련 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설명한다. 금 펀드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설정액 10억원 이상 12개 금 펀드는 5월 한 달간 7.64% 수익률을 기록해 테마별 펀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올 들어 수익률은 아직 1%대지만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블랙록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IBK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금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금 투자 방법은 금 펀드 말고도 다양하다. 시중은행에서 골드뱅킹을 개설하거나 거래소를 통해 금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 증권상품을 사도 된다. KRX 금 거래소에서 g 단위로 현물 거래하거나 골드바를 구입할 수 있다.
은행에서 골드뱅킹 계좌를 개설해 금을 사는 방법은 모바일 앱으로도 가능해 간편하지만 거래 수수료(매매 수수료 1.0% 안팎)와 금융 소득세(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 등 비용이 든다. 또 원화를 달러화로 바꿔 거래하기 때문에 환율과 금 시세에 모두 영향을 받는다.
금 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금 ETF와 ETN은 거래소에서 소액으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수의 두 배로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지수와 역으로 수익을 내는 인버스 등 파생형 상품도 있다. 골드뱅킹·금펀드처럼 금융 소득세가 부과된다.
해외 주식 거래가 늘면서 글로벌 ETF에 투자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에는 금 가격을 따르는 ‘SPDR골드트러스트’(GLD) ‘아이셰어골드트러스트’(IAU) 등이 상장돼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