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는 장애인 일자리 전담 부서가 있다. 지난해 5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신설한 인클루전매니지먼트(포용경영)팀이다. 장애인 채용과 직무개발 등 인사업무뿐만 아니라 사내에서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선입견을 줄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취약계층 채용 전담부서를 운영하는 기업은 e커머스(전자상거래)업계에서 쿠팡이 유일하다.

현행법에 따르면 민간기업은 전체 직원의 일정 비율만큼 장애인 직원을 의무 고용해야 한다. 쿠팡은 의무고용비율을 채우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직무 분석을 통해 장애인 근로자가 적성과 장기를 살릴 수 있는 직무에 배치했다. 그래야 이들의 생산성도, 회사에 대한 애정도 높아질 것으로 봤다.

쿠팡에서 일하는 400여 명의 장애인 근로자는 19개 부서, 30개 직군에서 근무한다. 배송직원인 쿠팡친구는 물론 본사 디자이너와 번역, 배송 모니터링, 가격 비교, 쿠팡이츠 등 페이지 검수, 교육행정, 쿠팡친구 채용, 프레시백(새벽배송 전용 재사용 보랭백) 수선 등 다양하다. 쿠팡 관계자는 “고령 장애인 근로자에게 맞는 직무도 개발했다”며 “고령 장애인 채용으로 받은 기업지원금은 취약계층을 위해 다시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본사뿐 아니라 쿠팡로지스틱스 등 자회사에도 장애인 근로자 직무 개발 및 고용과 관련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다. 이런 공로로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지난해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연 ‘2020 장애인 고용촉진대회’에서 고용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쿠팡은 1만5000여 명의 쿠팡친구의 복지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시작한 배송직원들의 건강 개선 프로그램 쿠팡케어가 대표적이다. 혈압·혈당 등 건강 지표에 이상이 있는 쿠친이 한 달 동안 배송 일을 하지 않고 건강관리에 집중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상 직원은 업무에서 배제되지만 월급은 평소와 똑같이 받는다. 유급 건강관리 개선 프로그램 역시 e커머스업계 최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