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290년 단풍나무, 부여 400년 느티나무 천연기념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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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충남 부여 사적지인 가림성의 산성 정상에 있는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사진)와 전북 정읍 내장산의 금선계곡에 있는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를 2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는 501년(백제 동성왕 23년)에 쌓은 가림성 내 산성 정상부 남문지에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준다. 나무가 있는 자리에서는 금강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높이는 22m, 가슴높이 둘레는 5.4m, 수령은 4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거센 바람 등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발달한 독특한 판근(板根, 땅 위에 판 모양으로 노출된 나무뿌리)이 도드라지고 생육상태도 양호해 자연경관과 학술 면에서 가치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 나무는 기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8건의 느티나무들에 비하면 크지 않은 규모다. 다만 건강하고 온전한 모습인 데다 주변이 노출된 산 정상에 있어 주변 경관과 아름답게 잘 어우러지고 있다. 덕분에 이 나무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 나무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지자체 지정 신청을 통해 지정이 추진되지 않고 문화재청의 적극행정을 통해 발굴된 자연유산으로,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를 시작으로 지역의 우수 잠재자원을 꾸준하게 발굴해 문화재 지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사진)는 수령 290년으로 내장산의 단풍나무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높이 16.87m, 밑동 둘레는 1.13m, 가슴높이 둘레는 0.94m다. 급한 경사에 돌이 즐비한 불리한 환경에서 오랜 세월 힘차게 자라난 나무는 주변의 수목과 어우러져 웅장한 경관을 자랑한다.
단풍나무 한 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2005년 9월 고창 문수사 단풍나무 숲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적은 있다.
단풍나무는 가을철 내장산을 대표하는 나무다. ‘내장산에서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아 헤매는 아들의 효심에 감동한 산신령이 내장산에서 가장 많은 나무 종류를 골라 이를 붉게 만들었다’라는 내장산 단풍 전설도 있다. 문화재청은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는 단풍명소로 유명한 정읍을 대표하는 자연유산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된 두 나무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는 501년(백제 동성왕 23년)에 쌓은 가림성 내 산성 정상부 남문지에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준다. 나무가 있는 자리에서는 금강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높이는 22m, 가슴높이 둘레는 5.4m, 수령은 4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거센 바람 등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발달한 독특한 판근(板根, 땅 위에 판 모양으로 노출된 나무뿌리)이 도드라지고 생육상태도 양호해 자연경관과 학술 면에서 가치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 나무는 기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8건의 느티나무들에 비하면 크지 않은 규모다. 다만 건강하고 온전한 모습인 데다 주변이 노출된 산 정상에 있어 주변 경관과 아름답게 잘 어우러지고 있다. 덕분에 이 나무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 나무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지자체 지정 신청을 통해 지정이 추진되지 않고 문화재청의 적극행정을 통해 발굴된 자연유산으로,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를 시작으로 지역의 우수 잠재자원을 꾸준하게 발굴해 문화재 지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사진)는 수령 290년으로 내장산의 단풍나무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높이 16.87m, 밑동 둘레는 1.13m, 가슴높이 둘레는 0.94m다. 급한 경사에 돌이 즐비한 불리한 환경에서 오랜 세월 힘차게 자라난 나무는 주변의 수목과 어우러져 웅장한 경관을 자랑한다.
단풍나무 한 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2005년 9월 고창 문수사 단풍나무 숲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적은 있다.
단풍나무는 가을철 내장산을 대표하는 나무다. ‘내장산에서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아 헤매는 아들의 효심에 감동한 산신령이 내장산에서 가장 많은 나무 종류를 골라 이를 붉게 만들었다’라는 내장산 단풍 전설도 있다. 문화재청은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는 단풍명소로 유명한 정읍을 대표하는 자연유산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된 두 나무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