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700여명의 고아들이 ‘자발적으로’ 광산 등지에서 노동에 나섰다고 밝힌데 대해 미 국무부가 “인권 유린”이라고 비판했다. 생각이 같은 파트너 국가들과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점도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외교정책의 중심에 인권을 두는 것에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생각이 같은 파트너 국가들과 인권 유린에 목소리를 높이는데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 발표한 ‘2020 인권보고서’에 북한 정권의 최악의 아동 노동과 대규모 강제노동, 교화소 등 북한의 중대한 인권 유린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700명의 고아들이 국영 광산과 농장에 자발적으로 막노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7일에는 “수십명의 고아 어린이들이 당이 보여준 사랑의 백만분의 일이라도 갚겠다는 맹세를 지키기 위해 천내지역 탄광 단지에 달려갔다”며 “젊은 시절의 중요한 한때를 지혜와 용기로” 조국을 위해 막노동을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 정권은 그동안 어린이 강제노동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지적해온 북한 인권단체들의 주장을 부인해왔다. 그런데 어린이들의 노동이 ‘자발적이었다’며 어린이 노동 사실 자체는 인정한 것이다. 앞서 미국 인권보고서는 이를 “가장 나쁜 형태의 어린이 노동”이라 비판한 바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