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계파정치" vs "나경원·주호영 구태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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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당권주자 설전 격화
羅·朱 "유승민계 부정 말라"
李 "해당 행위 심판받을 것"
羅·朱 "유승민계 부정 말라"
李 "해당 행위 심판받을 것"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간 오가는 설전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나경원, 주호영 등 중진 후보들이 이준석 후보에 대해 연일 ‘유승민계’라며 계파 논쟁을 부각시키자, 이 후보는 “당에 장기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는 해당(害黨) 행위”라며 반격에 나섰다.
이 후보에 대해 계파 정치를 하고 있다고 연일 공세에 나섰던 중진 그룹은 2일 이 후보에 대한 견제 발언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 “차기 대선 선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통합”이라며 “특정 후보를 대통령 만들겠다고 하는 생각을 가진 분은 통합의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과거 이 후보가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것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것이다. 나 후보는 이 후보의 선전에 대해서도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우리 당의 쇄신과 질책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주 후보도 이 후보의 부친과 유 전 의원의 친분을 들어 “공정한 대선 관리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의 해명에 대해선 “있는 현실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 같은 중진그룹의 계파 논쟁에 대해 이 후보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파 논쟁 등 구태의연한 네거티브로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국민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계파 논쟁에 불을 붙인 나 후보를 향해서는 “유 전 의원에 대한 강경보수층 일각의 반감을 이용해서 전당대회를 치르려고 한다”며 “건강하지 않고 당에도 장기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비경선 1~2위인 이 후보와 나 후보 간 공방은 가열되고 있다. 나 후보가 ‘이준석 돌풍’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빗댔던 것에 대해서도 설전이 이어졌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갈라치기식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대남(20대 남자)들이 역차별당하는 현상에 대해 근본적인 해법을 주기보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내가 했던 혐오 발언을 하나만 소개해달라고 했지만 못하셨다”며 “프레임 씌우기”라고 맞섰다.
이날 당대표 후보, 최고위원 등 전당대회 후보들은 지난 이틀간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에서 합동 연설회를 했다. 영남권은 전체 당원 선거인단의 약 51%를 차지하고 있어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전당대회 결선 투표의 경우 당원투표 비중이 70%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최종 경선 결과가 영남권 당심에 달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후보는 TK에 이어 PK의 당심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나 후보는 이번 영남권 토론회 등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주 후보와 조경태 후보도 각각 TK와 PK에 기반을 둔 지역 맹주로 영남권 공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이 후보에 대해 계파 정치를 하고 있다고 연일 공세에 나섰던 중진 그룹은 2일 이 후보에 대한 견제 발언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 “차기 대선 선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통합”이라며 “특정 후보를 대통령 만들겠다고 하는 생각을 가진 분은 통합의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과거 이 후보가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것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것이다. 나 후보는 이 후보의 선전에 대해서도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우리 당의 쇄신과 질책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주 후보도 이 후보의 부친과 유 전 의원의 친분을 들어 “공정한 대선 관리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의 해명에 대해선 “있는 현실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 같은 중진그룹의 계파 논쟁에 대해 이 후보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파 논쟁 등 구태의연한 네거티브로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국민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계파 논쟁에 불을 붙인 나 후보를 향해서는 “유 전 의원에 대한 강경보수층 일각의 반감을 이용해서 전당대회를 치르려고 한다”며 “건강하지 않고 당에도 장기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비경선 1~2위인 이 후보와 나 후보 간 공방은 가열되고 있다. 나 후보가 ‘이준석 돌풍’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빗댔던 것에 대해서도 설전이 이어졌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갈라치기식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대남(20대 남자)들이 역차별당하는 현상에 대해 근본적인 해법을 주기보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내가 했던 혐오 발언을 하나만 소개해달라고 했지만 못하셨다”며 “프레임 씌우기”라고 맞섰다.
이날 당대표 후보, 최고위원 등 전당대회 후보들은 지난 이틀간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에서 합동 연설회를 했다. 영남권은 전체 당원 선거인단의 약 51%를 차지하고 있어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전당대회 결선 투표의 경우 당원투표 비중이 70%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최종 경선 결과가 영남권 당심에 달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후보는 TK에 이어 PK의 당심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나 후보는 이번 영남권 토론회 등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주 후보와 조경태 후보도 각각 TK와 PK에 기반을 둔 지역 맹주로 영남권 공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