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와 고흥 해안에서 올해에만 상괭이 사체 32구가 발견됐다.

여수·고흥서 올해에만 상괭이 사체 32구 발견
2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여수에서 28구의 상괭이 사체가 발견됐고 고흥에서는 4구가 해상에서 표류하거나 죽은 채 발견됐다.

토종고래인 상괭이는 우리나라 서남해안과 홍콩, 일본 등 아시아 동부 연안에 분포하고 있다.

해경은 상괭이 발견 신고를 받으면 현장에 출동해 혼획 등 불법 포획 흔적을 확인하고 있다.

불법 포획 흔적이 발견되지 않으면 고래연구센터와 함께 고래류 처리확인서를 발급한 뒤 지자체에 인계, 폐기조치 한다.

상태가 좋거나 보전 가치가 있는 상괭이 일부는 고래연구센터 연구용으로 인계하기도 한다.

상괭이는 2016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만큼 허가 없이 채집하거나 유통하는 행위가 금지되고, 이를 위반하면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관계자는 "4∼6월은 상괭이의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로 해상에 표류하거나 해안에 좌초되어 죽은 상괭이가 늘어나고 있어 폐사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상태가 좋은 상괭이만 연구센터에서 채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해양 보호 생물인 상괭이는 포획해서는 안 되고, 혼획 시에도 신속히 구조해야 한다"며 "해상이나 해안에서 죽은 상괭이가 발견되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