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50% 넘긴 미국, 작년 3월 이후 코로나 확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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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미국과 영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꺾였다.
1일(현지시간)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7일간의 미국 내 코로나19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8881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2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하루 확진자가 30만4953명에 달하며 정점을 찍은 올해 1월8일과 비교하면 10분의 1 이하로 급감했다.
이날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28일 안에 숨진 사람이 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코로나19 사망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2만7782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았다. 전 세계 기준으로는 미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미국과 영국 모두 공격적인 백신 접종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에서는 18세 이상 성인 중 62.8%가 최소한 1회 백신을 접종했고 51.7%는 백신 접종을 마쳤다. 전체 인구로 놓고 보면 50.8%가 최소한 1회 백신을 맞았고, 40.9%는 백신 접종을 끝냈다. 독립기념일(7월 4일)까지 모든 성인의 70%가 백신을 최소한 1회 맞도록 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를 이미 달성한 주도 12곳에 달한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성인 인구의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48.9%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덕분에 정상으로의 복귀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미 백악관 관리행정실은 1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대통령 비서실과 부통령 비서실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이 다음 달 6일부터 23일 사이에 사무실 근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알렸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이던 지난해 3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백악관도 필수 요원을 제외하고는 재택 등 원격 근무로 돌렸다.
또 메모리얼데이 연휴에 항공 여행객 수가 코로나19 대유행 이래 최다 수준을 찍었다고 CNBC 방송 등은 보도했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동안 하루 평균 178만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난달 28일의 196만명은 코로나19 사태 후 최다다. 영국 정부는 6월21일 거리두기 등 규제 조치를 모두 해제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세계 각국도 미국과 영국처럼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것은 지난달 시노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WHO는 "시노백 백신은 접종자의 51%에서 증상을 보이는 병을 예방한다"며 "연구 대상자의 100%에서 코로나19 중증 및 입원을 방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임상 실험에 등록된 60세 이상 고령층이 적어 해당 연령대에 대한 효능은 평가될 수 없었다"며 "이 백신을 18세 이상 성인에게 사용하고, 1차와 2차 접종 간격을 2∼4주로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WHO는 시노백과 시노팜 외에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J&J)의 유럽 자회사인 얀센, 모더나가 각각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CNBC에 따르면 미 국립보건원(NIH)은 '부스터샷'(3차접종)을 당초 맞은 백신과 다른 것을 교차 접종해도 괜찮은지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150명의 자원자가 참가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이전에 맞은 것과 다른 백신을 맞혀도 부작용 없이 의도한 면역 증강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살펴보게 된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화이자나 모더나, 또는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다. 마지막 백신을 맞은 지 12∼20주 뒤 모더나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1차례 맞게 된다.
교차 접종이 가능하다면 부스터샷을 맞는 일이 좀 더 수월해지게 된다. 굳이 당초 맞은 백신과 똑같은 회사의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어서다. 다만 백신을 다 맞은 사람이 부스터샷이 필요할지, 만약 그렇다면 언제쯤 맞아야 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한편 캐나다는 이날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사람이 2차 접종 때는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을 맞아도 좋다고 발표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1일(현지시간)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7일간의 미국 내 코로나19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8881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2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하루 확진자가 30만4953명에 달하며 정점을 찍은 올해 1월8일과 비교하면 10분의 1 이하로 급감했다.
이날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28일 안에 숨진 사람이 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코로나19 사망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2만7782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았다. 전 세계 기준으로는 미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미국과 영국 모두 공격적인 백신 접종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에서는 18세 이상 성인 중 62.8%가 최소한 1회 백신을 접종했고 51.7%는 백신 접종을 마쳤다. 전체 인구로 놓고 보면 50.8%가 최소한 1회 백신을 맞았고, 40.9%는 백신 접종을 끝냈다. 독립기념일(7월 4일)까지 모든 성인의 70%가 백신을 최소한 1회 맞도록 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를 이미 달성한 주도 12곳에 달한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성인 인구의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48.9%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덕분에 정상으로의 복귀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미 백악관 관리행정실은 1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대통령 비서실과 부통령 비서실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이 다음 달 6일부터 23일 사이에 사무실 근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알렸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이던 지난해 3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백악관도 필수 요원을 제외하고는 재택 등 원격 근무로 돌렸다.
또 메모리얼데이 연휴에 항공 여행객 수가 코로나19 대유행 이래 최다 수준을 찍었다고 CNBC 방송 등은 보도했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동안 하루 평균 178만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난달 28일의 196만명은 코로나19 사태 후 최다다. 영국 정부는 6월21일 거리두기 등 규제 조치를 모두 해제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세계 각국도 미국과 영국처럼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것은 지난달 시노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WHO는 "시노백 백신은 접종자의 51%에서 증상을 보이는 병을 예방한다"며 "연구 대상자의 100%에서 코로나19 중증 및 입원을 방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임상 실험에 등록된 60세 이상 고령층이 적어 해당 연령대에 대한 효능은 평가될 수 없었다"며 "이 백신을 18세 이상 성인에게 사용하고, 1차와 2차 접종 간격을 2∼4주로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WHO는 시노백과 시노팜 외에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J&J)의 유럽 자회사인 얀센, 모더나가 각각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CNBC에 따르면 미 국립보건원(NIH)은 '부스터샷'(3차접종)을 당초 맞은 백신과 다른 것을 교차 접종해도 괜찮은지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150명의 자원자가 참가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이전에 맞은 것과 다른 백신을 맞혀도 부작용 없이 의도한 면역 증강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살펴보게 된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화이자나 모더나, 또는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다. 마지막 백신을 맞은 지 12∼20주 뒤 모더나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1차례 맞게 된다.
교차 접종이 가능하다면 부스터샷을 맞는 일이 좀 더 수월해지게 된다. 굳이 당초 맞은 백신과 똑같은 회사의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어서다. 다만 백신을 다 맞은 사람이 부스터샷이 필요할지, 만약 그렇다면 언제쯤 맞아야 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한편 캐나다는 이날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사람이 2차 접종 때는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을 맞아도 좋다고 발표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