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잘 빠졌네'…1회 충전으로 서울서 부산까지 달린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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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EV6 실차 전시 행사
볼륨감 넘치는 자태 '눈길'
공기역학 특성 고려한 설계
주행거리 450km 이상 확보
볼륨감 넘치는 자태 '눈길'
공기역학 특성 고려한 설계
주행거리 450km 이상 확보
실물로 본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는 사진 속 모습보다 훨씬 볼륨감 넘쳤다. 불룩한 후드와 빵빵한 후면부는 묵직하면서도 곡선미 있는 실루엣을 구현했다. 같은 뼈대를 공유한 형제차 아이오닉5와는 분위기, 느낌, 방향성 등에서 차이를 보였다. 아이오닉5는 '미래차' 면모가 확실히 부각됐다면 EV6는 미래적 요소는 가미하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이질감은 최소화하려는 듯했다. 공기역학적 특성을 고려한 설계로 45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점도 아이오닉5와의 차이점이다.
EV6의 전면부는 기아의 정체성을 놓치지 않았다. 헤드램프, 타이거 노즈 등은 최근 잇따라 공개된 기아 K시리즈에 적용한 디자인 요소와 맞닿아 있었다. 특히 지난 4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쳐 출시한 K3 헤드램프의 특징인 '3줄 디자인'과 유사한 디자인을 EV6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다만 라디에이터 그릴이 전기차에 필요하지 않다 보니 타이거 노즈의 면적이 줄었고, 이 자리를 대신한 헤드램프가 크기를 키우면서 K시리즈의 날렵함이 다소 중화돼 보였다. 뒤로 갈수록 위로 솟아오르는 점도 EV6만의 특징이다. 사진상으로는 '너무 올린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다만 이 때문에 줄어든 트렁크 높이는 다소 아쉽다. 트렁크의 적재공간도 생각보다 넓지 않았다. 그러나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을 수 있어 적재함을 널찍하게 사용할 수는 있다. 이 차의 축간거리(휠베이스)는 2900mm에 이른다. 3m가 넘는 아이오닉5보다는 짧지만 전기차답게 충분히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한 차량이다.
일자형 리어램프에서는 전기차다운 미래적 면모가 드러난다. 특이하고 세련됐다. 전후면 방향지시등에서 보여지는 시퀀셜 라이트는 차량의 자신감과 매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또 후면에는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와이퍼가 빠졌다. 공기역학적으로 차량을 설계한 덕에 해치백류 차량임에도 와류에 의해 뒷유리가 더러워지는 현상을 극복해냈다. 다만 엠블럼 크기는 너무 크다. 성인 여자 손 만하다. 실내는 간소화됐다. 그래서 그런지 초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유난히 강조된다. 센터페시아는 공조장치를 비롯해 필요 기능으로만 구성해 직관적이다. 조작 가능한 버튼도 몇 개 없다. 콘솔 쪽도 기어, 시동 버튼, 통풍시트·열선 조작 버튼뿐이다. EV6에는 컬럼식 기어의 아이오닉5와 달리 다이얼식 기어가 채택됐다.
실제 EV6 계기판에 뜬 충전 잔량과 남은 주행거리로 100%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를 계산해 보니 스탠다드 기준 468km(배터리 잔량 92%, 주행 가능거리 431km), GT라인 기준으로는 450km(배터리 잔량 46%, 주행 가능거리 207km)가 나왔다. 이는 기아 측이 밝힌 국내 인증 주행거리(450km)에 부합한다. 물론 전시 차량이다 보니 양산 차량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앞서 실차 전시 행사에서 아이오닉5가 예상보다 짧은 주행거리로 논란이 됐던 것과 다소 비교된다. EV6 스탠다드는 심지어 예상치를 웃돌았다. EV6에도 아이오닉5와 동일하게 V2L 기능이 적용됐다. 장거리 주행에 중점을 둔 차량이지만 차박(차+숙박) 수요층도 놓치지 않으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충전 방식은 아이오닉5보다 한층 진보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예약 시간을 설정해야 충전이 가능하기에 갑자기 계획이 바뀌어 지금 당장 충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곧바로 충전이 어렵다. 앱에 들어가 충전 예약 시간을 조정해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EV6는 추가 기능을 더해 이 한계를 극복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버튼(사진표시)을 누르면 즉시 충전이 가능하다"며 "물론 앱에 들어가 충전 시간을 변경하면 되지만 이게 번거롭다면 번거로운 작업이다. EV6는 해당 버튼을 눌러 필요할 때 즉시 충전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오닉5보다 충전이 한층 편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성능 GT 모델은 유광 하이글로시 소재 사용, 네온색상 포인트 등 스포티한 요소로 일반 모델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전고는 5mm 정도 낮춰 일반 모델보다 낮게 설계했다. GT모델은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처럼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기아의 욕심을 엿볼 수 있는 모델이라 생각된다.
이날 전시는 내외관 정도 관찰이 가능했던 터라 주행 성능에 대한 파악이 불가했다. 다만 스포츠카 브랜드에 견줄 만한 수준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GT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5초다. 국내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다.
EV6 GT는 월드 프리미어 당시 람보르기니 우루스, 메르세데스 벤츠 AMG GT, 맥라렌 570S, 포르쉐 911 타르가4, 페라리 캘리포니아T 등과의 400m 직선 구간 경쟁에서 맥라렌을 제외한 모든 슈퍼카‧스포츠카를 제쳐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430kW급 듀얼 모터를 탑재해 최고 출력은 584마력, 최대 토크는 75.5kgf·m에 이른다. GT를 제외한 나머지는 올해 하반기 우선 출시된다. GT는 내년 상반기 투입된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기준 △스탠다드 4000만원대 후반 △롱레인지 5000만원대 중반 △GT라인 5000만원대 후반 △GT 70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V6 스탠다드·GT라인·GT 직관해보니
기아는 지난 2일 서울 성수동 코사이어티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EV6의 실물을 공개했다. EV6는 △스탠다드 △롱레인지 △GT라인 △GT 등 4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이중 이날 전시된 모델은 롱레인지를 제외한 스탠다드·GT라인·GT 등 총 3가지다.EV6의 전면부는 기아의 정체성을 놓치지 않았다. 헤드램프, 타이거 노즈 등은 최근 잇따라 공개된 기아 K시리즈에 적용한 디자인 요소와 맞닿아 있었다. 특히 지난 4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쳐 출시한 K3 헤드램프의 특징인 '3줄 디자인'과 유사한 디자인을 EV6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다만 라디에이터 그릴이 전기차에 필요하지 않다 보니 타이거 노즈의 면적이 줄었고, 이 자리를 대신한 헤드램프가 크기를 키우면서 K시리즈의 날렵함이 다소 중화돼 보였다. 뒤로 갈수록 위로 솟아오르는 점도 EV6만의 특징이다. 사진상으로는 '너무 올린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다만 이 때문에 줄어든 트렁크 높이는 다소 아쉽다. 트렁크의 적재공간도 생각보다 넓지 않았다. 그러나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을 수 있어 적재함을 널찍하게 사용할 수는 있다. 이 차의 축간거리(휠베이스)는 2900mm에 이른다. 3m가 넘는 아이오닉5보다는 짧지만 전기차답게 충분히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한 차량이다.
일자형 리어램프에서는 전기차다운 미래적 면모가 드러난다. 특이하고 세련됐다. 전후면 방향지시등에서 보여지는 시퀀셜 라이트는 차량의 자신감과 매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또 후면에는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와이퍼가 빠졌다. 공기역학적으로 차량을 설계한 덕에 해치백류 차량임에도 와류에 의해 뒷유리가 더러워지는 현상을 극복해냈다. 다만 엠블럼 크기는 너무 크다. 성인 여자 손 만하다. 실내는 간소화됐다. 그래서 그런지 초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유난히 강조된다. 센터페시아는 공조장치를 비롯해 필요 기능으로만 구성해 직관적이다. 조작 가능한 버튼도 몇 개 없다. 콘솔 쪽도 기어, 시동 버튼, 통풍시트·열선 조작 버튼뿐이다. EV6에는 컬럼식 기어의 아이오닉5와 달리 다이얼식 기어가 채택됐다.
주행거리 확인해보니 진짜 450km네
주목할 만한 점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다. 이는 '차가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닌 하나의 공간'임을 강조한 아이오닉5와의 차별점이기도 하다. 지난 3월 말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담당 전무는 EV6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에서 주행거리를 위한 '비율' 설계를 위해 축간거리를 일부 포기했다고 언급했었다. 이용민 기아 국내상품실 상무는 "1회 충전 시 서울에서 부산까지 충분히 도달 가능하다. 심지어 주행거리가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신하기도 했다.실제 EV6 계기판에 뜬 충전 잔량과 남은 주행거리로 100%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를 계산해 보니 스탠다드 기준 468km(배터리 잔량 92%, 주행 가능거리 431km), GT라인 기준으로는 450km(배터리 잔량 46%, 주행 가능거리 207km)가 나왔다. 이는 기아 측이 밝힌 국내 인증 주행거리(450km)에 부합한다. 물론 전시 차량이다 보니 양산 차량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앞서 실차 전시 행사에서 아이오닉5가 예상보다 짧은 주행거리로 논란이 됐던 것과 다소 비교된다. EV6 스탠다드는 심지어 예상치를 웃돌았다. EV6에도 아이오닉5와 동일하게 V2L 기능이 적용됐다. 장거리 주행에 중점을 둔 차량이지만 차박(차+숙박) 수요층도 놓치지 않으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충전 방식은 아이오닉5보다 한층 진보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예약 시간을 설정해야 충전이 가능하기에 갑자기 계획이 바뀌어 지금 당장 충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곧바로 충전이 어렵다. 앱에 들어가 충전 예약 시간을 조정해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EV6는 추가 기능을 더해 이 한계를 극복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버튼(사진표시)을 누르면 즉시 충전이 가능하다"며 "물론 앱에 들어가 충전 시간을 변경하면 되지만 이게 번거롭다면 번거로운 작업이다. EV6는 해당 버튼을 눌러 필요할 때 즉시 충전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오닉5보다 충전이 한층 편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성능 GT 모델은 유광 하이글로시 소재 사용, 네온색상 포인트 등 스포티한 요소로 일반 모델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전고는 5mm 정도 낮춰 일반 모델보다 낮게 설계했다. GT모델은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처럼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기아의 욕심을 엿볼 수 있는 모델이라 생각된다.
이날 전시는 내외관 정도 관찰이 가능했던 터라 주행 성능에 대한 파악이 불가했다. 다만 스포츠카 브랜드에 견줄 만한 수준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GT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5초다. 국내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다.
EV6 GT는 월드 프리미어 당시 람보르기니 우루스, 메르세데스 벤츠 AMG GT, 맥라렌 570S, 포르쉐 911 타르가4, 페라리 캘리포니아T 등과의 400m 직선 구간 경쟁에서 맥라렌을 제외한 모든 슈퍼카‧스포츠카를 제쳐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430kW급 듀얼 모터를 탑재해 최고 출력은 584마력, 최대 토크는 75.5kgf·m에 이른다. GT를 제외한 나머지는 올해 하반기 우선 출시된다. GT는 내년 상반기 투입된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기준 △스탠다드 4000만원대 후반 △롱레인지 5000만원대 중반 △GT라인 5000만원대 후반 △GT 70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