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수근 나오는 지역예능…종편보다 재밌는 헬로tv 만들 것"
박현우 LG헬로비전 콘텐츠제작센터장(CP·사진)은 “지역방송이 그동안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 영상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이란 한계를 벗어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박 센터장은 올해 초 11년간 근무했던 CJ ENM을 떠나 LG헬로비전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렛미인’ 등 20년간 여러 히트작을 낸 스타급 PD(프로듀서)다. 박 센터장은 LG헬로비전에서 콘텐츠 제작 총괄을 맡았다.

LG헬로비전은 올해부터 지역 소식과 정보 전달 위주였던 기존 포맷에서 벗어나 지역채널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 센터장을 스카우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회사는 매년 약 400억원을 제작비로 투입해 박 센터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회사 출범 이전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박 센터장은 이달부터 신규 콘텐츠 4편을 선보이며 지역 스토리를 IP(지식재산)화하겠다는 내용의 ‘로컬 필수채널’ 전략을 진두지휘한다.

지향점은 ‘로컬테인먼트’다. 지역방송만의 장점인 로컬 가치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아우르는 예능으로 풀어내겠다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전국채널뿐 아니라 해외채널로 보더라도 전혀 손색이 없도록 콘텐츠 질을 높여 지역을 브랜드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콘텐츠 제작을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프로그램이 나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헬로tv’ 인지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신규 콘텐츠 흥행을 자신했다. tvN 및 종편 채널 수준의 편당 제작비로 투자를 확대하고, 강호동, 이수근 씨 등 출연자 섭외에도 심혈을 기울인 만큼 기대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박 센터장은 “지역방송에서 이 정도 출연진 라인업을 구성한 건 이번이 최초”라며 “앞으로는 VOD, 모바일 등 대중이 접할 수 있는 창구를 확대하고, 방송-유튜브-커머스로 이어지는 ‘크로스 미디어’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방송의 단점으로 꼽히는 접근성도 넓히고 있다. 신규 콘텐츠는 LG 계열사인 LG유플러스 ‘U+ 모바일tv’, 미디어로그 ‘더라이프’ 채널에서도 볼 수 있다. ‘호동’s 캠핑존 골라자봐’는 해외채널인 디스커버리와 협력했다. 박 센터장은 “추후 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과의 협력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