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집값이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6년 이후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서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나라는 터키다. 한국은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집값이 많이 올랐다.

나이트플랭크 글로벌 주택가격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최근 1년 간 집값 상승률은 7.3%로, 2006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3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터키 집값이 32% 올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질랜드(22.1%), 룩셈부르크(16.6%), 슬로바키아(15.5%) 등도 집값이 많이 올랐다. 미국은 다섯번째로 높은 13.2%를 기록했는데 2005년 12월 후 가장 큰 상승률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가르 6.1%로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은 5.8%, 일본은 5.7% 집값이 올랐다.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홍콩은 2.1%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 후 각국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돈을 풀면서 세계적으로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었다. 제한된 공급에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서 부동산 거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과열된 시장을 잠재우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뉴질랜드는 부동산 투자자들이 받는 세금 혜택을 없앴다. 내년 6월 집값 상승률을 0.9% 수준으로 낮추는게 목표다. 중국도 집값 대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보고서를 통해 이들은 "각국 정부의 재정 부양책이 올해 말 끝나면 주택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행 위험이 커지는 것도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