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집값 하락 경고했지만…전문가들 "계속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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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가격 급등세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돌연 집값 꼭지론을 들고나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부총리는 3일 오전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집값이 고점에 근접했다며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이날 오후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5월 31일 조사 기준)은 0.11%가 뛰어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경제 정책 사령탑인 홍 부총리는 새로운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와 함께 간간이 '성과'를 내세우기도 했지만 집값은 꾸역꾸역 오르기만 했다.
홍 부총리의 집값 고점 언급은 최근 급등세를 냉각시키기 위한 일종의 '구두 개입'으로 보이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상승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 홍 부총리, 집값 하락 가능성 경고
홍 부총리는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 의지는 물론 몇 가지 포인트도 감안해 한 방향으로 쏠림을 각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장의 일방적 상승 기대감에 대한 경고다.
홍 부총리는 몇 가지 이유를 조목조목 들었다.
먼저 물가상승률을 배제한 실질 가격 기준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정을 받기 이전 수준의 과거 고점에 근접했다고 했다.
아파트가격지수에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해 실질가격지수를 계산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월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달 지수는 99.5까지 치고 올라왔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 7월부터 국내에서 시행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적용 대상 확대 등 가계부채 유동성 관리 강화도 간과할 수 없다고 했다.
최근 서울 주택매매시장에 대해서는 "부동산 정책과 시장 불확실성 등이 작용하면서 거래는 위축된 가운데 호가 중심으로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시장 상황 지속은 집값의 하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홍 부총리가 집값의 방향성에 대해 이처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 들어 계속되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급등세를 진정시키려는 일종의 '구두 개입'이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극심한 거래 위축 속에서도 집값 불안의 진앙인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주택 가격 시계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 6.66%, 인천 10.86%, 경기도 12.43%였다.
◇ 전문가들 대체적 견해는 "상승 추세 지속"
홍 부총리의 집값 고점론에는 동조 의견도 있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금 시장은 매물 절벽에서 보듯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워낙 대출과 세제 등에서 규제가 강해진데다 집을 매입할만한 사람들은 이미 사들였기 때문에 시점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하락론은 소수 의견이다.
다수 전문가는 상승 폭이 둔화할 수는 있어도 우상향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홍 부총리의 언급은 모두 사실에 근거한 것이어서 반박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당장 공급이 부족한데다 임대시장의 불안정, 대선을 앞둔 규제 완화 기대감, 대출을 줄이면서도 한쪽으로는 풀어주는 정책의 혼선 등이 겹쳐 집값은 하반기에도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경제 펀더멘털과 자산 가격의 괴리가 심하고 급격한 상승 피로감으로 현재의 집값이 고점이라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 수혜업종인 IT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고소득층이 증가하면서 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해 들어 이미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높은 수준의 상승세가 지속하긴 어렵겠지만 하반기에도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를 올릴 경우 둔화 효과는 있겠으나 상승세 자체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근 NH투자증권 대체투자팀장은 "긴축 우려도 있지만, 여전히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1인 가구 급증으로 주택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 2018년과 2019년의 재개발 재건축 억제로 내년부터 몇 년간 심각한 공급 부족이 예상돼 집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연합뉴스
홍 부총리는 3일 오전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집값이 고점에 근접했다며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이날 오후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5월 31일 조사 기준)은 0.11%가 뛰어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경제 정책 사령탑인 홍 부총리는 새로운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와 함께 간간이 '성과'를 내세우기도 했지만 집값은 꾸역꾸역 오르기만 했다.
홍 부총리의 집값 고점 언급은 최근 급등세를 냉각시키기 위한 일종의 '구두 개입'으로 보이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상승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 홍 부총리, 집값 하락 가능성 경고
홍 부총리는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 의지는 물론 몇 가지 포인트도 감안해 한 방향으로 쏠림을 각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장의 일방적 상승 기대감에 대한 경고다.
홍 부총리는 몇 가지 이유를 조목조목 들었다.
먼저 물가상승률을 배제한 실질 가격 기준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정을 받기 이전 수준의 과거 고점에 근접했다고 했다.
아파트가격지수에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해 실질가격지수를 계산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월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달 지수는 99.5까지 치고 올라왔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 7월부터 국내에서 시행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적용 대상 확대 등 가계부채 유동성 관리 강화도 간과할 수 없다고 했다.
최근 서울 주택매매시장에 대해서는 "부동산 정책과 시장 불확실성 등이 작용하면서 거래는 위축된 가운데 호가 중심으로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시장 상황 지속은 집값의 하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홍 부총리가 집값의 방향성에 대해 이처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 들어 계속되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급등세를 진정시키려는 일종의 '구두 개입'이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극심한 거래 위축 속에서도 집값 불안의 진앙인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주택 가격 시계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 6.66%, 인천 10.86%, 경기도 12.43%였다.
◇ 전문가들 대체적 견해는 "상승 추세 지속"
홍 부총리의 집값 고점론에는 동조 의견도 있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금 시장은 매물 절벽에서 보듯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워낙 대출과 세제 등에서 규제가 강해진데다 집을 매입할만한 사람들은 이미 사들였기 때문에 시점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하락론은 소수 의견이다.
다수 전문가는 상승 폭이 둔화할 수는 있어도 우상향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홍 부총리의 언급은 모두 사실에 근거한 것이어서 반박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당장 공급이 부족한데다 임대시장의 불안정, 대선을 앞둔 규제 완화 기대감, 대출을 줄이면서도 한쪽으로는 풀어주는 정책의 혼선 등이 겹쳐 집값은 하반기에도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경제 펀더멘털과 자산 가격의 괴리가 심하고 급격한 상승 피로감으로 현재의 집값이 고점이라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 수혜업종인 IT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고소득층이 증가하면서 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해 들어 이미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높은 수준의 상승세가 지속하긴 어렵겠지만 하반기에도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를 올릴 경우 둔화 효과는 있겠으나 상승세 자체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근 NH투자증권 대체투자팀장은 "긴축 우려도 있지만, 여전히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1인 가구 급증으로 주택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 2018년과 2019년의 재개발 재건축 억제로 내년부터 몇 년간 심각한 공급 부족이 예상돼 집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