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전용 전기차 EV6를 공개했다. 기자들이 서울 성수동 코사이어티에 전시된 EV6 GT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김병언 기자
기아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전용 전기차 EV6를 공개했다. 기자들이 서울 성수동 코사이어티에 전시된 EV6 GT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김병언 기자
기아가 다음달 출시하는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EV6는 사전예약 대수가 3만 대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이다.

기아는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에서 EV6를 전시했다. 우선 유려한 곡선의 외관이 돋보였다. 사각형으로 각진 모양인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달리 측면의 둥근 형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이오닉5가 미래차 느낌의 낯선 이미지였다면 EV6는 현실적이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는 평가다.

앞 범퍼 하단에 공기 흡입구를 넓게 깔아 차체 크기가 시각적으로 커 보이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K 시리즈에 반영된 기아의 특징인 ‘호랑이 코’ 그릴도 빼놓지 않았다.

EV6의 외관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융합)’가 반영된 결과다. 서로 대조되는 색깔, 조형 등을 조합해 새로운 디자인을 만든다는 의미다.

EV6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엔진룸 등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고 차량 내부 공간을 확보하는 데 신경 썼다.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규모의 폭넓은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축거 길이는 2900㎜로 현대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와 같다. 전고(1550㎜)는 일반 SUV보다 조금 낮다. 이를 통해 후면부에 날렵한 이미지를 추가했다.

기아가 자체 측정한 EV6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롱레인지 모델 기준 450㎞다. 기아 관계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고도 추가 주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 429㎞인 아이오닉5보다 긴 거리를 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EV6 판매 가격은 기본(스탠더드) 4000만원, 롱레인지 5000만원대 중반, GT라인 5000만원대 후반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GT는 7000만원 초반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