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쏟아진다…건설株 슈퍼사이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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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플랜트 수주도 사상최대
작년 말보다 주가 두배 올랐지만
PER 6.5배 수준 아직 '저평가'
아이에스동서·대우·현대건설 유망
HDC현산, 역세권 개발 수혜
작년 말 건설주는 저점을 딛고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경기가 회복하고 정책까지 공급 확대로 전환되면서 기대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건설주 상승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건설 경기가 회복을 넘어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분양 쏟아진다…건설株 슈퍼사이클 진입"](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AA.26533496.1.jpg)
코로나 이전 넘어선 주가
3일 현대건설은 5만6300원으로 마감해 작년 12월 초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GS건설은 41% 올랐다. 인수합병(M&A) 이슈까지 겹친 대우건설은 150% 급등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아이에스동서 등 다른 건설주도 50%에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건설주가 일제히 오른 것은 향후 2~3년간 건설 경기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3기 신도시, 2·4공급대책을 계기로 올해 분양 물량이 45만 가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경기가 최악이었던 2010년(17만 가구) 대비 두 배가 넘는 규모다.
해외 시장도 회복세다.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중심으로 수주가 살아나면서 작년 신규 수주(국내외 합산)는 사상 처음 200조원대를 넘어선 213조원을 기록했다. 교보증권은 최소 2~3년간 건설주가 양적·질적 성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메리츠증권은 내년까지 호황을 예상했다.
“아직도 건설주는 저평가”
전문가들이 건설주가 더 오를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지만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월 말 기준 6.5배 수준이다. 최근 10년 평균인 9.2배와 비교해 30% 낮다.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지수는 약 69% 올랐지만 건설업종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7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주가 과거 평균 밸류에이션으로만 돌아가도 40~50%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근거는 민간 수주 회복이다. 건설사들의 공공, 민간, 해외 부문별 비중은 1 대 2 대 1 수준이다. 민간 수주가 늘어나면서 상위 10개 건설사의 매출총이익률은 2010년 10% 수준에서 작년 15%로 확대됐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로 어느 정도 이익을 얻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어떤 건설주 사야 할까
증권사들은 분양시장에서 선호되는 대형 건설사가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경기의 화두가 국내 분양이라는 점에서 대형 건설주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무게중심이 국내 주택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교보증권은 아이에스동서와 대우건설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아이에스동서는 영업이익률이 17%대로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높다. 대우건설은 국내 최대 주택공급 업체이면서 국내 1위 LNG 건설사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매물로 나왔는데, 서울 아파트 시장에 진출하려는 지방 건설사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역세권 개발 수혜를 볼 수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을 추천했다. 서울시가 역세권 고밀도 개발 시 주거지역 용적률을 700%까지 높일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 공릉, 광운대 등지에 자체 개발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프리미엄 브랜드 ‘더에이치’를 보유한 현대건설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현대건설은 부채 비율이 105% 수준으로 업계 평균보다 낮고 현금을 1조50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증금으로 10% 수준을 내야 하는 20조원 규모 대형 정비사업도 수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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