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 설립자 김범수 의장(사진)이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를 설립했다.

3일 카카오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설립 신청한 브라이언임팩트가 지난달 말 허가를 받았다. 재단 출범에 따라 기존 임시 사이트도 이달 1일 공식 사이트로 전환했다.

앞서 김 의장은 올 2월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월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0년 재산의 사회 환원을 서약하며 설립한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의 220번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더기빙플레지 서약서에서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서려 한다"며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해 지원하고 미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적절한 대안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빈부 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고 아프고 힘든 이들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브라이언임팩트 재단 홈페이지 캡처]
[사진=브라이언임팩트 재단 홈페이지 캡처]
김 의장의 총재산은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 4월 재단 설립을 위해 자신과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카카오 주식 432만1521주를 매각해 5000억원 상당의 현금을 마련했다.

기부금 사용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사내 간담회 자리에서는 "기부금을 묵혀두는 개념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바로 써나가고 싶다"며 "1년이면 1년 등 단위를 정해 몇천억원 수준을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몇 가지 사회 문제라도 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디지털 교육 격차 등으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 인공지능(AI) 인재들에 관심이 있다. 엔지니어, AI 인재 양성을 하이브리드로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재 양성을 위한 AI 캠퍼스도 고민 중이다. 온·오프라인으로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의 이름은 김 의장이 사내에서 사용하는 영어 이름 '브라이언'과 카카오가 2018년 설립한 사회공헌재단 '카카오임팩트'를 조합해 명명한 것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