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부동산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이 크게 높아졌는데도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시장에 나올 매물은 이달 전에 모두 나왔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번주(5월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0.11%로 집계됐다고 3일 발표했다. 직전 주(0.10%)에 비해 상승률이 0.01%포인트 높아졌다. ‘패닉바잉(공황 구매)’ 바람이 불었던 지난해 7월 첫째주(0.11%) 이후 47주, 약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노원구(0.22%)였다. 상계동 월계동 등 재건축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다.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직전인 4월 첫째주 상승률(0.09%)과 비교해 상승폭이 대폭 커졌다. 같은 기간 △강남구(0.08%→0.16%) △서초구(0.08%→0.18%) △송파구(0.10%→0.19%) 등 강남3구도 오름폭을 키웠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4단지 전용면적 90㎡는 지난달 11일 9억8500만원에 손바뀜해 처음으로 9억원 선을 넘겼다. 강남구 개포동 경남아파트 전용 123㎡는 지난달 7일 32억원에 손바뀜해 올해 초(26억8000만원) 대비 5억원 넘게 올랐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6% 올라 전주(0.04%) 대비 상승폭이 0.02%포인트 커졌다. 반포주공1단지 등의 재건축 이주가 시작된 서초구는 전셋값이 0.26% 급등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세 부담이 커졌지만 재건축 이주에서 시작된 전세가격 상승세가 매매가격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