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는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몹시 애통하고 또 화가 난다"며 "군이 이 지경까지 돼 있다는 것에 대해 뭐라고 말씀드려도 변명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유족들이 성추행 피해 사실을 무마하려 했던 군 관계자들을 처벌해달라고 요구하자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최상급자까지 엄정 수사해 처벌하라는 지시를 했다"며 "모든 과정을 샅샅이 조사해서 관계자가 누구든 철저하게 처벌해 재발을 방지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 중사는 억지로 저녁 자리에 불려 나간 뒤 귀가하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사는 지난달 18일 청원휴가를 마친 뒤 전속한 부대로 출근했지만, 나흘 만인 지난달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중사는 발견 하루 전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쳤으나 당일 저녁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모습도 휴대전화로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