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vs 위버스 vs 유니버스, 8조원 시장 잡아라 [연예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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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플랫폼' 경제 규모 8조원 추정
'덕질 필수템' 팬 플랫폼
리슨vs위버스v유니버스 3파전
'덕질 필수템' 팬 플랫폼
리슨vs위버스v유니버스 3파전
내 '으뜸이'와 어떤 곳에서 만나, 무엇을 할 것인가.
K팝의 세계적인 인기와 더불어 팬 플랫폼이 각광받고 있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외에 팬들끼리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팬 플랫폼은 '덕질'의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국이 이어지면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과 소통할 수 있는 팬 플랫폼에 팬들이 더욱 몰리고 있다.
현재 국내 팬 플랫폼은 아티스트와 프라이빗 메신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버블', 방탄소년단을 등에 엎은 '위버스', 플랫폼에 게임을 접목 시킨 '유니버스'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상태. 리슨은 SM엔터테인먼트, 위버스는 하이브, 유니버스는 엔씨소프트가 제작했다.
업계가 추정한 팬덤 경제 규모는 8조원. '팬심'을 기반으로 한 산업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팬들과 아티스트가 소통한다는 핵심은 같지만 '어떻게'에 대한 서비스 방향은 전혀 다르다.
버블은 리슨의 유료 서비스로 시작했다. 월 구독료 4500원을 내면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프라이빗한 메신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아티스트는 팬들이 전하는 메시지들을 모두 볼 수 있지만, 팬들은 아티스트가 보낸 메시지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1대1'로 대화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2019년까지 SM엔터테인먼트 내 적자 담당이었던 디어유는 지난해 2월 버블을 출시하며 단숨에 흑자 전환했다. 사업 초반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뮤지션을 중심으로 했다면 JYP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10개 엔터테인먼트사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JYP는 214억 원을 투자해 디어유 지분 23.3%고 있는 '혈맹'이다.
버블은 좋아하는 뮤지션이 사진은 물론 음악과 음성 메시지까지 보내준다는 것 외에 "재밌다"고 입소문이 나면 다른 아티스트 계정을 구독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해외 이용자가 전체 구독자의 73%로 1분기 매출액은 89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지난해 총매출액(130억원)의 절반 이상을 1분기에만 벌어들였다.
하이브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던 시절, 상장을 준비하며 그들은 '엔터테인먼트사'가 아닌 '플랫폼 기업'을 표방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팬 커뮤니티 앱 위버스와 팬 커머스 앱 위버스샵을 전면에 내세웠다.
위버스를 이끄는 건 단연 방탄소년단이다. 여기에 최근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 PLUS, 네이버 브이라이브 지분을 인수하면서 블랙핑크의 위버스 입점을 확정시키고, 영상 플랫폼을 강화했다. 위버스는 아티스트별 멤버십 구독과 각종 MD 상품, 전용 콘텐츠 판매 등으로 팬들을 이끈다. 위버스에서만 공개하는 아티스트의 사진, 영상, 메시지를 보기 위해 찾아온 팬들이 그들의 영상, 상품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
라인업 역시 글로벌하다. 최근에 인수한 K팝 아이돌 뿐 아니라 최근 인수에 성공한 미국 이타카홀딩스 소속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도 위버스에 입점하며 막강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위버스의 올해 2월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2500건을 넘어섰다. 이미 국내 팬 플랫폼 중 최대 규모다. 위버스는 브이라이브를 결합해 월간 순 이용자수(MAU)를 330만명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위버스 플랫폼의 매출 비중은 하이브 전체 총 매출액의 41%. 참여 아티스트 라인업이 강화되고, 콘텐츠가 강화됐다는 점에서 매출 규모는 더욱 성장하리란 예측이다.
유니버스는 팬 플랫폼 중 가장 후발 주자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라는 든든한 모회사의 지원 속에 무서운 기세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1월 134개국 동시 론칭을 시작으로 몬스타엑스 강다니엘 오마이걸 박지훈 에이티즈 브레이브걸스 드리핀 등을 영입하며 팬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유니버스의 차별점은 '클랩' 지급이다. 앱을 이용해 미션을 수행하고, 업적을 달성하면 '게임머니'와 같은 클랩을 주는데, 이를 이용해 팬미팅 응모 등을 할 수 있는 것. 여기에 자체 제작 예능 등을 통해 스토리텔링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유니버스 세계관과 콘셉트에 맞춰 유기적인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팬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더보이즈(THE BOYZ), 위아이(WEi), CIX(씨아이엑스)의 오리지널 예능 예고편에 따르면 더보이즈는 뱀파이어로 분하고 위아이는 전설의 괴도 6인이 돼 '뱀파족의 피가 묻는 복숭아 나뭇가지를 구하라'는 미션을 수행한다. CIX는 슈퍼 씨앗 개발에 성공한 사이언티스트로 분해 그들의 정보를 빼 가기 위해 접근한 '소시오티스트'의 격돌을 펼친다는 콘셉트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K팝의 세계적인 인기와 더불어 팬 플랫폼이 각광받고 있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외에 팬들끼리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팬 플랫폼은 '덕질'의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국이 이어지면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과 소통할 수 있는 팬 플랫폼에 팬들이 더욱 몰리고 있다.
현재 국내 팬 플랫폼은 아티스트와 프라이빗 메신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버블', 방탄소년단을 등에 엎은 '위버스', 플랫폼에 게임을 접목 시킨 '유니버스'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상태. 리슨은 SM엔터테인먼트, 위버스는 하이브, 유니버스는 엔씨소프트가 제작했다.
업계가 추정한 팬덤 경제 규모는 8조원. '팬심'을 기반으로 한 산업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팬들과 아티스트가 소통한다는 핵심은 같지만 '어떻게'에 대한 서비스 방향은 전혀 다르다.
"내 (아이)돌은 왜 버블 안되죠?"
Mnet '킹덤:레전더리 워' 우승자인 스트레이키즈가 영화 '데드풀'을 패러디한 무대가 화제가 된 후 '데드풀' 주인공인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스트레이 키즈에 입덕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후 스트레이키즈 방찬의 '버블' 구독 인증샷을 공개했다. '덕질'의 기본이 '버블'이라는 걸 인증한 셈이다.버블은 리슨의 유료 서비스로 시작했다. 월 구독료 4500원을 내면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프라이빗한 메신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아티스트는 팬들이 전하는 메시지들을 모두 볼 수 있지만, 팬들은 아티스트가 보낸 메시지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1대1'로 대화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2019년까지 SM엔터테인먼트 내 적자 담당이었던 디어유는 지난해 2월 버블을 출시하며 단숨에 흑자 전환했다. 사업 초반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뮤지션을 중심으로 했다면 JYP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10개 엔터테인먼트사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JYP는 214억 원을 투자해 디어유 지분 23.3%고 있는 '혈맹'이다.
버블은 좋아하는 뮤지션이 사진은 물론 음악과 음성 메시지까지 보내준다는 것 외에 "재밌다"고 입소문이 나면 다른 아티스트 계정을 구독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해외 이용자가 전체 구독자의 73%로 1분기 매출액은 89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지난해 총매출액(130억원)의 절반 이상을 1분기에만 벌어들였다.
방탄소년단이 끌고, 블랙핑크가 밀고…위버스
하이브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던 시절, 상장을 준비하며 그들은 '엔터테인먼트사'가 아닌 '플랫폼 기업'을 표방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팬 커뮤니티 앱 위버스와 팬 커머스 앱 위버스샵을 전면에 내세웠다.
위버스를 이끄는 건 단연 방탄소년단이다. 여기에 최근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 PLUS, 네이버 브이라이브 지분을 인수하면서 블랙핑크의 위버스 입점을 확정시키고, 영상 플랫폼을 강화했다. 위버스는 아티스트별 멤버십 구독과 각종 MD 상품, 전용 콘텐츠 판매 등으로 팬들을 이끈다. 위버스에서만 공개하는 아티스트의 사진, 영상, 메시지를 보기 위해 찾아온 팬들이 그들의 영상, 상품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
라인업 역시 글로벌하다. 최근에 인수한 K팝 아이돌 뿐 아니라 최근 인수에 성공한 미국 이타카홀딩스 소속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도 위버스에 입점하며 막강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위버스의 올해 2월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2500건을 넘어섰다. 이미 국내 팬 플랫폼 중 최대 규모다. 위버스는 브이라이브를 결합해 월간 순 이용자수(MAU)를 330만명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위버스 플랫폼의 매출 비중은 하이브 전체 총 매출액의 41%. 참여 아티스트 라인업이 강화되고, 콘텐츠가 강화됐다는 점에서 매출 규모는 더욱 성장하리란 예측이다.
게임인듯 커뮤니티인듯, 유니버스
유니버스는 팬 플랫폼 중 가장 후발 주자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라는 든든한 모회사의 지원 속에 무서운 기세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1월 134개국 동시 론칭을 시작으로 몬스타엑스 강다니엘 오마이걸 박지훈 에이티즈 브레이브걸스 드리핀 등을 영입하며 팬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유니버스의 차별점은 '클랩' 지급이다. 앱을 이용해 미션을 수행하고, 업적을 달성하면 '게임머니'와 같은 클랩을 주는데, 이를 이용해 팬미팅 응모 등을 할 수 있는 것. 여기에 자체 제작 예능 등을 통해 스토리텔링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유니버스 세계관과 콘셉트에 맞춰 유기적인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팬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더보이즈(THE BOYZ), 위아이(WEi), CIX(씨아이엑스)의 오리지널 예능 예고편에 따르면 더보이즈는 뱀파이어로 분하고 위아이는 전설의 괴도 6인이 돼 '뱀파족의 피가 묻는 복숭아 나뭇가지를 구하라'는 미션을 수행한다. CIX는 슈퍼 씨앗 개발에 성공한 사이언티스트로 분해 그들의 정보를 빼 가기 위해 접근한 '소시오티스트'의 격돌을 펼친다는 콘셉트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