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모두가 기다리는 6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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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모두가 기다리는 6월4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526918.1.jpg)
구직정보회사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선임경제학자는 이날 구글에서의 채용정보 검색이 3월 중순 떨어졌다가 5월부터 회복된 점, 4월 고용 둔화가 일자리 창출이 안됐다기 보다 퇴직(해고) 증가로 인한 점 등을 들어 5월 신규고용은 낙관적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그동안은 작년 일시해고됐던 사람들이 일자리에 복귀하면서 고용 회복 속도가 빨랐지만, 앞으로는 영구해고된 760만 명이 일자리를 찾아야하는 만큼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다우 지수는 0.07%, S&P 500지수와 나스닥은 나란히 0.14% 상승했습니다. S&P 500 지수는 이날도 저항선 4200선 부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종가도 4208.12입니다. 지난 5거래일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움직인 게 0.22%(종가 기준)입니다.
이날도 에너지업종이 1.74% 오르는 등 경기순환주가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올 들어 S&P 500 지수가 12% 오른 가운데 대표적 경기민감 업종인 에너지는 45%, 금융은 29% 상승했습니다. 특히 지난 4월16일 이후 이런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두드러집니다. S&P 500 지수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지만 에너지, 금융, 소재업종은 각각 6~14% 급등했습니다.
많이 오른 주식은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TD아메리트레이드에 따르면 대표 산업주인 캐터필러 주가의 경우 인프라딜 호재 속에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최고치보다 65% 높은 상태입니다. 여행주 익스피디아도 28%, 콘서트업체인 라이브네이션은 20% 더 높습니다.
기술주들은 2월 중순부터 수준은 다르지만 조정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 등 여러 가치평가 지표에 비춰보면 여전히 비싼 수준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저평가된 주식이 별로 없다"며 "시장에 매수세가 활발하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모두가 기다리는 6월4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526923.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모두가 기다리는 6월4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526930.1.jpg)
월가 관계자는 "베이지북에 기술된 내용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었다. 놀랄만한 건 없었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Fed의 발표 중 시장의 관심을 끈 건 베이지북이 아니라 오후 4시 반에 갑자기 나온 "회사채 매입 물량을 올해 매각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Fed는 지난해 3월 팬데믹이 터지자 긴급 조치로 채권 유통시장 기업신용기구(SMCCF)를 만들어 회사채를 사들였습니다. 채권 시장 안정과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돕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매입한 회사채가 137억 달러 어치에 달합니다. 52억 달러는 월풀, 월마트, 비자 등이 발행한 채권이고, 나머지 85억 달러는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한 겁니다. Fed는 올해 말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모두가 기다리는 6월4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526928.1.jpg)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까지 폭락했던 지난달 24일부터 AMC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밈주식이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AMC는 뉴욕 증시 전체를 지배했습니다. AMC와 게임스톱, 베드배쓰앤드비욘드 등 소위 밈주식은 뉴욕 증시 거래량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했습니다.
AMC 주식은 이날 하루 95.22% 폭등해 62.55달러에 마감됐습니다. 전날 23% 가량 오른데 이은 겁니다. 올 들어 상승률은 3000%에 달합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모두가 기다리는 6월4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526920.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모두가 기다리는 6월4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526933.1.jpg)
암호화폐 시장을 빠져나온 개미들은 또 다시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에서 뭉쳤습니다. 이번에는 AMC 주식을 공매도한 헤지펀드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날 레딧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서 가장 많이 유행한 해시태그가 바로 #AMCARMY입니다. AMC 주식을 사기만 하고 지킨다는 겁니다.
이들은 집단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행사가격을 훨씬 웃도는 외가격 콜옵션을 마구 사들였습니다. 주식에서는 '숏스퀴즈'(공매도했던 주식이 올라 손해가 발생하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되사는 것)가 발생하면서 옵션에서는 '감마스퀴즈'가 발생했습니다. 콜옵션을 판매한 기관투자자들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실물 주식을 사들이는 걸 말합니다. 이렇게 '쌍끌이' 스퀴즈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만화처럼' 폭등한 겁니다.
이에 따라 이날 AMC의 시가총액은 한 때 330억 달러까지 불어났습니다. 게임스톱은 물론이고 대형 초우량주를 모아놓은 S&P 500 주식 가운데 200위권에 위치합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모두가 기다리는 6월4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526922.1.jpg)
영화관은 이미 사양산업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또 다른 영화관 체인 아이맥스, 시네마크에 대해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췄습니다. 내년 박스오피스 매출이 팬데믹 이전의 72%에 그칠 것이라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AMC는 다루지 않습니다.
이날 AMC 신드롬 속에 KOSS(68.61%), 베드배쓰앤드비욘드(62.11%) 익스프레스(36.48%) 등 다른 밈주식도 덩달아 폭등했습니다.
암호화폐 도지코인도 30% 이상 폭등했습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전문 투자자를 위한 거래소 '코인베이스 프로'를 통해 이번 주부터 도지코인 거래를 시작할 것이란 뉴스 덕분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비트코인, 고평가기술주 등으로 엄청난 수익률을 올려온 투자자들이 그런 자산들이 조정을 받으니 조급해하고 있다"며 "그런 조급증이 시장 전반으로 번지면서 곳곳에서 투기적 행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미국 증시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자산은 지난 1년간 1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ETF 투자자들마저 지수 수준의 수익보다 레버리지를 통해 두세 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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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모두가 기다리는 6월4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526937.1.jpg)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