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남다른 '트윗사랑'을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온라인 상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SNS에서 퇴출된 후 블로그를 개설했지만 방문자 급감으로 한 달 만에 폐쇄하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자신의 블로그 '도널드 트럼프의 책상에서'라는 이름의 블로그가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임고문 제이슨 밀러는 CNBC에 블로그 폐쇄 소식을 전하며 "다시는 열리지 않을 거다. 우리가 작업 중인 광범위한 노력에 대한 보조적 수단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미디어들은 지난 1월 6일 극우 시위대의 미국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하거나 영구 폐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선동의 책임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부터 꾸준히 SNS를 통한 정치적 소통을 해왔다. 계정 정지 당시 그의 팔로워는 트위터 8800만명, 페이스북 3500만명에 달했다. 그가 메시지를 내놓을 때마다 온라인상에서는 수십만 개의 반응 등이 뒤따랐다.

SNS 계정이 막히자 그는 지난달 블로그를 개설했다. 해당 블로그에는 트럼프의 퇴임 이후 서명 등이 게시됐다. 개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침묵과 거짓의 시기에 안전하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지지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창구가 될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블로그는 활발한 소통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SNS처럼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도 없었다. 블로그는 첫날 15만9000여건의 상호작용을 보여줬지만, 이후 수치가 3만건 이상 급감했다.

트위터에 이어 블로그까지 문을 닫게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향후 지지자들과 어떤 경로로 소통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고 외신은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